금융시장에서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경제 지표가 발표된다. 좋은 뉴스 같은데 시장에서 다르게 해석할 때가 적지 않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얘기다. 투자자들도 경제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조금이라도 먼저 유의미한 정보를 얻고, 다른 사람보다 발 빠르게 움직여야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여긴다.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한때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비롯한 많은 투자자가 삼성전자와 테슬라,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열광했다. 투자 자산의 100%를 ‘몰빵’하는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쏠림 투자 역시 위험하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하락장이나 주도주 및 주도 섹터 교체기에는 시장에서 소외돼 장기간 시장 수익률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 높은 가격에 매수했다면 오랜 기간 손실 구간을 감내해야 한다. 참다못해 손절매한 후 아예 시장을 떠나기도 한다.

이벤트 하나하나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핵심 지표를 중심으로 넓은 시야를 가질 필요가 있다. 때로는 한 발짝 떨어져 시장을 바라보는 여유도 필요하다. 투자 자산의 변동성을 낮춰야 한다. 그러면 시장 급등락에도 흔들리지 않고 장기 복리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변동성을 낮추는 건 주식과 채권을 아우르는 적절한 자산 배분을 통해 가능하다. 시장이 좋을 때 투자 자산의 평균 수익률을 높이는 건 주로 주식이다. 투자 자산을 보호하면서 안정적으로 예금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자산군은 채권이다. 금리가 높은 요즘은 채권 투자에 적합한 시기다.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채권의 투자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 회복에 대비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글로벌 산업 주도주도 적립식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해보자.

주식 6, 채권 4 ?…나만의 분산투자 황금비율 찾아라
주식에 너무 많은 자산을 투입하면 그만큼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반대로 채권 비중을 지나치게 높인다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적절한 자산 배분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주식 60%, 채권 40%로 알고 있지만 이는 투자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김재현 국민은행 WM투자솔루션부 수석자산관리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