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묶는 밧줄이 옷과 가방으로 탈바꿈
항만에 배를 정박시킬 때 사용하는 ‘계선줄’(선박을 부두에 붙들어 매는 데 쓰는 밧줄·사진)을 옷감으로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사업이 추진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폐밧줄을 활용한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선박을 고정하는 데는 통상 20개 안팎의 밧줄이 필요하다. 밧줄들은 안전 문제를 고려해 5~7년 주기로 교체된다.

HMM에서 매립하거나 소각하는 밧줄만 연간 20t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해운 선사 중에도 전례가 없던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HMM은 해양폐기물 수거·처리·재활용 솔루션을 보유한 전문업체 포어시스와 손잡고 쓰고 남은 계선줄을 나일론 원료로 재가공하기로 했다. 표면의 염분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계선줄의 80~90%를 재활용할 수 있다. HMM 나일론 원료를 통해 의류와 잡화, 생활용품 등을 제조할 계획이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