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방수포로 만든 70만원 가방 '붙티'…캐비닛→책상 변신 가구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순환경제 혁명' 스위스 르포
매일 5000L 빗물로 방수포 세척
프라이탁, 가방 교환 플랫폼도 운영
USM, 모듈형 재사용 가구 제작
본사 공장도 계속 이어붙이며 확장
네슬레, 커피찌꺼기 에너지로 활용
유럽 스타트업도 화두는 'ESG'
매일 5000L 빗물로 방수포 세척
프라이탁, 가방 교환 플랫폼도 운영
USM, 모듈형 재사용 가구 제작
본사 공장도 계속 이어붙이며 확장
네슬레, 커피찌꺼기 에너지로 활용
유럽 스타트업도 화두는 'ESG'

전방위적 ‘재사용 경제’

스위스 로잔에 있는 커피기업 네슬레 본사에선 커피박(커피찌꺼기)을 펠릿 형태로 만들어 에너지원으로 쓴다. 스위스 정부와 협업해 수거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소비자가 배출하는 커피박을 모아 연료로 만든 뒤 이를 공장 가동에 쓴다. 네슬레 본사 내에 원료 수거 부서와 에너지 기술을 담당하는 연구팀을 별도로 두고 있다.
모듈형 가구로 유명한 USM의 뮌징겐 본사는 과거 공장이던 곳을 개조했다. 1961년 세운 공장을 추가로 이어 붙이며 확장해 쓰고 있다. 변형과 확장이 편한 기능성 프레임으로 건물을 지었는데, 이는 USM 재사용 가구에 대한 아이디어의 시작점이 됐다. 어린이용 캐비닛을 아이가 큰 뒤엔 책상으로, 몇 년 뒤엔 TV 서랍으로 다시 조립해 쓸 수 있는 모듈형 가구 등을 판매한다. 알렉산더 쉐러 USM 최고경영자(CEO)는 “재사용은 USM의 중요한 철학”이라고 했다.
스타트업도 ‘돌진’
혁신 기업들도 재사용·재활용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유럽 초기 혁신 기업들이 모여 있는 스위스 바젤 혁신센터엔 재사용이 안되는 콘크리트 대신 폐지, 흙, 나무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시험용 주택이 지어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건축회사 헤르조그앤드뫼롱의 알렉산더 프란츠 건축가는 “건축 원료는 공유, 재활용, 수리, 재처리를 통해 활용된다”고 설명했다.로잔연방공과대(EPFL)에서 스핀오프한 테크 스타트업인 알마텍의 루크 블레카 공동창업자는 “지속가능성은 가장 중요한 기업의 테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알마텍은 수소를 이용해 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인 여객선을 개발한 회사다.

취리히·로잔·뮌징겐·바젤=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