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 "대상포진·장티푸스 백신으로 제품 다양화"
콜레라 백신 세계 1위 기업인 유바이오로직스가 항암 백신, 펩타이드 기반 백신 등 차세대 백신 개발에 나선다.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는 26일 “면역 증강 기술을 활용해 호흡기세포융합 백신, 대상포진 백신, 펩타이드 백신 등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유니세프를 통해 공공시장에 콜레라 백신을 공급하는 세계 유일의 기업이다. 경쟁사였던 인도 샨타바이오테크닉스가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철수하면서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콜레라 백신 생산량은 2016년 125만 도스에서 지난해 3000만 도스로 24배 늘었다. 관련 매출도 22억원에서 5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콜레라 백신을 ‘캐시카우’로 삼아 장티푸스 백신, 호흡기세포융합 백신 등을 개발 중이다. 백 대표는 “기존 감염병 백신을 개량하거나 신종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이에 대응하는 백신을 만들 수 있는 자체 플랫폼이 있다”고 했다.

필리핀 임상 3상을 마친 장티푸스 백신은 2025년 출시될 예정이다. 호흡기세포융합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은 호주 임상을 위해 올해 말 허가신청을 할 계획이다.

펩타이드 기반 백신의 개발에도 뛰어든다.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펩타이드는 소량으로도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고 화학적 제조·변형이 쉬운 장점이 있다. 다만 몸속 효소에 너무 빨리 분해되기 때문에 약효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게 걸림돌이다. 백신이나 치료제로 개발되지 못한 배경이다.

백 대표는 “면역세포를 증강시켜주는 기술과 접목해 펩타이드 백신을 개발하려고 한다”며 “펩타이드 연구자, 항암 백신 분야 관계자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알츠하이머 예방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백 대표는 “미국 팝바이오텍과 펩타이드 기반 알츠하이머 백신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