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올드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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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올드보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AA.32741011.1.jpg)
나이 듦은 경험과 지혜의 축적 과정이다. 칸트는 57세에 ‘가장 위대한 철학서’로도 불리는 <순수이성비판>을 내놓았다. 오늘날 신체 나이로 치면 70세는 족히 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청춘과 노년에 대한 세상 인식의 변화는 더 가팔라지고 있다. ‘100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103)는 “내가 살아보니 90은 돼야 좀 늙더라”고 했다.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말이다. 유엔도 8년 전인 2015년에 이미 18~65세를 청년, 66~79세를 중년, 80세부터를 노년으로 볼 것을 제안했다.
‘올드보이 귀환’은 윤석열 정부만의 일이 아니다.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고질병이다. 이명박 정부에선 ‘좌파 정부 10년’을 청산한다는 명목으로 노태우 정부 시절 관료들이, 박근혜 정부에선 아예 과거 박정희 시대 주역들이 적잖이 요직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 때도 10년 전 노무현 정부 시절 인사들이 활개를 쳤다. 김 명예교수는 “노년에는 나를 위한 꿈이 아니라 세상을 위한 꿈을 꿔야 한다”고 했다. 지금 거명되는 사람들이 그만한 태도와 용기를 갖고 있을까.
백광엽 논설위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