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 투어에서 연습벌레 성공기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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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을 빛낼 골퍼들
(10) 끈기의 '언더독' 마서영
작년 4월엔 3부 리그서 뛰다가
1년 만에 1부까지 초고속 승격
"국가대표 한 번 못한 것 맞지만
저는 포기 모르는 대기만성형"
(10) 끈기의 '언더독' 마서영
작년 4월엔 3부 리그서 뛰다가
1년 만에 1부까지 초고속 승격
"국가대표 한 번 못한 것 맞지만
저는 포기 모르는 대기만성형"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하는 신인 선수들은 짱짱한 ‘스펙’을 자랑한다. 골프 꽤나 한다는 경쟁자를 수백 명씩 물리쳐야만 최고의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까닭이다. 그래서 적어도 한 번씩은 국가 상비군으로 뽑혀본 경험이 있다. 태극마크를 달아봤다고 하더라도 ‘특급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주는 데 인색하다.
이런 현실을 고려할 때 KLPGA투어 2023시즌 새내기 마서영(20·사진)의 명함은 다소 소박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이후로 국가대표 상비군에도 들어본 적이 없다. 2020년 경희대 총장배 준우승 정도가 내세울 수 있는 경력이다. 마서영 스스로가 올해부터 1부 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그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이렇게 급작스레 정규 투어에서 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원래는 시드순위전을 치르는 등 좀 더 어려운 길을 걸어야 할 것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1부 리그 진출까지는 드라마와 같은 1년이 있었다.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마서영은 KLPGA 점프(3부) 투어 소속이었다. 그러다 석 달 만에 드림(2부) 투어에 붙었다. 상금 순위로 승격의 기회를 잡은 것은 아니었고 시드순위전을 통해서였다. 또다시 석 달 뒤인 지난해 10월, 2부 리그 13차전에서 준우승했다. 13차전 준우승은 마서영을 1부 리그까지 밀어올린 기폭제였다. 준우승 덕분에 왕중왕전 참가 자격을 얻었고, 여기서 4위의 성적을 냈다. 상금순위가 20위까지 뛰었다. 1부 리그는 상금순위 20위까지만 2부 리그 선수를 받았다. 그의 잠재력을 알아본 메인 후원사(리쥬란을 만드는 파마리서치)와 계약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마서영은 “시드전에서도 잘할 자신이 있었지만 곧바로 정규 리그 참가 자격을 얻어 너무 기뻤다”고 털어놨다.
마서영의 성과는 포기를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는 청소년 시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심리적 압박감이 심했다. 시합 때는 땀 때문에 그립이 미끄러질 정도로 긴장했다. 다리도 수없이 후들거렸다. 포기를 해도 열 번은 했을 상황이었지만 끝내 버텼다. “누가 이기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연습하고 또 연습했죠. 저는 끈기의 선수라고 생각해요. 부모님도 이런 저를 믿어주셨습니다.”
마서영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인라인스케이트로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땡볕에서 스쿼트 2000개, 제자리멀리뛰기 200m, 인라인 트랙 50바퀴 달리기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했다”며 “울면서도 끝까지 다 해냈다”고 했다. 그는 “그때 단련한 튼튼한 하체 덕분인지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가 250야드 정도 된다”며 웃었다.
그의 목표는 1부 리그 첫 우승과 신인왕이다. 마서영은 본인을 대기만성형이라고 했다. “저를 우승 확률이 적은 ‘언더독’이라고 해도 어쩌겠어요. 하지만 오히려 부담없이 편하게 골프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서두르지 않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나아가면 목표에 다다를 것이라고 믿습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이런 현실을 고려할 때 KLPGA투어 2023시즌 새내기 마서영(20·사진)의 명함은 다소 소박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이후로 국가대표 상비군에도 들어본 적이 없다. 2020년 경희대 총장배 준우승 정도가 내세울 수 있는 경력이다. 마서영 스스로가 올해부터 1부 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그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이렇게 급작스레 정규 투어에서 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원래는 시드순위전을 치르는 등 좀 더 어려운 길을 걸어야 할 것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1부 리그 진출까지는 드라마와 같은 1년이 있었다.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마서영은 KLPGA 점프(3부) 투어 소속이었다. 그러다 석 달 만에 드림(2부) 투어에 붙었다. 상금 순위로 승격의 기회를 잡은 것은 아니었고 시드순위전을 통해서였다. 또다시 석 달 뒤인 지난해 10월, 2부 리그 13차전에서 준우승했다. 13차전 준우승은 마서영을 1부 리그까지 밀어올린 기폭제였다. 준우승 덕분에 왕중왕전 참가 자격을 얻었고, 여기서 4위의 성적을 냈다. 상금순위가 20위까지 뛰었다. 1부 리그는 상금순위 20위까지만 2부 리그 선수를 받았다. 그의 잠재력을 알아본 메인 후원사(리쥬란을 만드는 파마리서치)와 계약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마서영은 “시드전에서도 잘할 자신이 있었지만 곧바로 정규 리그 참가 자격을 얻어 너무 기뻤다”고 털어놨다.
마서영의 성과는 포기를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는 청소년 시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심리적 압박감이 심했다. 시합 때는 땀 때문에 그립이 미끄러질 정도로 긴장했다. 다리도 수없이 후들거렸다. 포기를 해도 열 번은 했을 상황이었지만 끝내 버텼다. “누가 이기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연습하고 또 연습했죠. 저는 끈기의 선수라고 생각해요. 부모님도 이런 저를 믿어주셨습니다.”
마서영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인라인스케이트로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땡볕에서 스쿼트 2000개, 제자리멀리뛰기 200m, 인라인 트랙 50바퀴 달리기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했다”며 “울면서도 끝까지 다 해냈다”고 했다. 그는 “그때 단련한 튼튼한 하체 덕분인지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가 250야드 정도 된다”며 웃었다.
그의 목표는 1부 리그 첫 우승과 신인왕이다. 마서영은 본인을 대기만성형이라고 했다. “저를 우승 확률이 적은 ‘언더독’이라고 해도 어쩌겠어요. 하지만 오히려 부담없이 편하게 골프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서두르지 않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나아가면 목표에 다다를 것이라고 믿습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