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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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상공에서 미 해군초계기와 중국 전투기가 150m 거리를 두고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CN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해군 초계기 P-8 포세이돈은 이날 남중국해 파라셀제도(중국명 시사군도)에서 약 48㎞ 떨어진 남중국해 상공 2만1500 피트(약 6.5㎞)를 비행 중이었다.

이때 중국 인민해방군이 미 초계기에 “중국 영공이 12해리”라며 “더 이상 접근하지 말라, 그렇지 않을 경우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몇 분 뒤 공대공 미사일로 무장한 중국 전투기가 미 초계기 왼쪽으로 약 152ｍ까지 따라붙었다.

당시 초계기에 탑승했던 CNN 취재진은 중국 전투기가 너무 가까이 있어 조종사들의 모습과 꼬리 날개의 붉은 별, 전투기에 탑재된 미사일 등을 볼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해군 초계기 조종사 니키 슬로터 중위는 “PLA 전투기. 여기는 미 해군 P-8다. 우리는 서쪽으로 이동할 것이다. 똑같이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전투기는 응답하지 않고 약 15분 간 초계기와 나란히 비행하다 몸체를 돌려 사라졌다고 CNN은 보도했다.

CNN은 이 사건이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됐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전했다.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은 베트남,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CNN은 이 사건이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됐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남중국해 상공에서 인민해방군 해군 J-11 전투기가 미 공군 RC-135 정찰기 기수 앞 및 20피트(약 6m) 이내 거리에서 대치하며 비행한 바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