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의 모습.(사진=김범준 기자)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의 모습.(사진=김범준 기자)
하나증권은 한국전력에 대해 요금 인상이 없다면 올해도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 목표주가 2만원을 모두 유지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27일 "원자재 가격이 상당한 속도로 하락하고 있으나 추가 요금 인상이 없다면 올해 실적도 기대할 부분은 제한적"이라며 "앞으로 계절적 성수기인 1분기와 3분기는 요금 상승 영향에 손익분기점(BEP) 혹은 그 이상 도달 가능한 상황이나 정상화된 실적은 여전히 달성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9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6%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10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유례없는 원가 상승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다소 우호적인 원자재 가격 흐름으로 적자폭은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게 유 연구원의 분석이다.

하지만 차입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영업환경은 지속되고 있으며 향후 전기요금 인상이 없다면 재무적 부담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 연구원은 "사채발행한도 확대 등의 조치로 당분간 자금조달 이슈는 제한적이나 올해 유의미한 적자를 기록할 경우 추가 한도 확대가 필요할 수 있다"며 "규제 개선을 통해 확보한 시간 안에 원자재 가격 약세 흐름이 가속화된다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되겠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전기요금 정상화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