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태국 방콕 경찰 제공
/사진=태국 방콕 경찰 제공
한국인인 줄 알았던 태국 마약왕은 한국 스타일로 성형 수술을 한 태국 남성이었다.

26일 스트레잇 타임즈에 따르면 지난 24일 태국 방콕 검찰이 검거한 마약 조직 두목 사라햇 사왕쟁(Sarahat Sawangjaeng, 25세)은 '코리안 보이'가 되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고, 외모를 완전히 바꿨다. 이와 함께 경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이름도 한국식인 '정지민'으로 개명했다.

사왕쟁은 다크웹을 이용해 유럽에서 태국으로 MDMA를 수입한 방콕 전역으로 유통했다. MDMA는 일반적으로 엑스터시로 알려진 향정신성 약물이다.

지난해 12월부터 도주 중이던 사왕쟁은 조직에 잠복한 경찰에 의해 방콕의 고급 콘도미니엄에서 체포됐다.

당시 체포를 위해 출동한 경찰은 "본래 얼굴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며 "잘생긴 한국 남자로 변신해 있어 충격적이었다"고 전했다. 사왕쟁은 동일 전과로 3번이나 체포된 이력이 있었지만, 과거에 검거됐을 때의 모습과 완전히 다른 외모를 갖고 있었던 것.

검거 이후 사왕쟁은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

쌈마수티 경찰서장은 "사왕쟁은 방콕의 MDMA를 퍼뜨린 숙주 중 하나"라고 칭했다. 그러면서 "이제 겨우 25세 나이에 유럽에서 MDMA를 수입하는 '마약왕'이다. 우리는 외국에 더 많은 용의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