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 랜드마크 '뚝딱'…정작 한국에서는 안짓는 이유 [최원철의 미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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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아틀란티스 더 로얄은 2015년 12월 두바이투자청이 1조5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호텔입니다. 쌍용건설을 주축으로 14개 국가, 54개 컨설턴트가 함께 설계했습니다. 이미 두바이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세계 최고층 건물인 '부르즈 할리파'를 시공해 세계를 놀라게 했는데, 아틀란티스 더 로얄로 한국 건설업계의 위상은 더 높아질 것 같습니다.
한국 건설사들이 세계 각지에 랜드마크를 짓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이런 건물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서울만 놓고 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호텔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5성급 랜드마크 호텔들이 주상복합 부지나 오피스 건축물로 팔리는 실정입니다.

두바이나 싱가포르에 들어선 랜드마크가 한국에서 지어지지 않는 이유는 투자자입니다. 일반 호텔들도 투자자가 없는 탓에 분양형 호텔이나 생활형숙박시설로 객실을 분양해 건설 자금을 마련하는 형편입니다. 그렇다 보니 제대로 된 랜드마크를 기획·설계·시공·운영할 디벨로퍼도 없습니다. 건설사들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랜드마크보다는 돈이 되는 아파트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도 땅을 쪼개서 팔라고 하면 아무도 랜드마크를 짓지 않으려 할 겁니다. 지금부터라도 랜드마크를 건설할 수 있도록 모든 조건을 제공해야 합니다. 특혜라는 편견을 버리면 한국에도 랜드마크 건축물이 탄생하고 외국 부자 관광객들이 찾아오도록 할 수 있습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