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메인테이너 이해하기 [한경 코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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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훈종의 알쓸₿잡 <66>
2월 20일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주 3회 아침 발행하는 코알라를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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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탈중앙성을 제일의 가치로 내세우는 특성 덕분에 지금까지 등장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중 가장 혁명적인 기술로 여겨져왔다. 어떠한 중앙 조직이나 기관에 의해서도 통제되지 않는 비트코인의 탈중앙적 성격은 전통 금융 시스템의 권력과 영향력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고있던 사람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기술적으로 오래되었다, 느리다, 혁신이 없다, 환경에 안좋다 등 조만간 비트코인보다 훌륭한 무언가가 나올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문제점들이 그동안 끊임없이 지적되었음에도 비트코인은 탄생 후 지금까지 14년동안 시가총액 1위의 자리를 한번도 놓치지 않았으며 여전히 후발주자들과 압도적인 격차를 유지 중이다. 이는 비트코인의 탈중앙성에 열광하는 지지자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금도 비트코인이 세상에 전달하는 가치에 공감하여 스스로 ‘비트코이너”가 되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고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비트코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 프로토콜을 구동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인 비트코인 코어(Bitcoin Core)의 몇몇 주요 메인테이너(Maintainer)들이 연이어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 나온 탓이다. 참고로 ‘유지하다’, ‘지속하다’, ‘지키다’라는 뜻의 동사 ‘메인테인’에서 생겨난 말인 메인테이너는 기술을 운용하고, 관리하고, 보수하는 사람을 뜻한다. 한마디로 해당 기술을 지키는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다.
기술의 역사를 연구하는 미국 학자 앤드루 러셀(Andrew Russel)과 리 빈셀(Lee Vinsel)은 2020년 발표한 ‘메인테이너에게 갈채를’이라는 글에서 장밋빛 미래를 불러올 것으로 촉망받는 혁신가들 대신, 우리 주위의 일상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흔하고 평범한 일을 맡고 있는 메인테이너, 혹은 유지보수자들에 주목을 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네이버 영한사전에서 해당 단어를 검색해보면 무성의하게도 “메인테인하는 사람”으로만 정의되어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아마 대부분의 일반인들에게 이 용어는 매우 낯설 것이다.
비트코인 코어 메인테이너의 역할을 간단히 정의하면 비트코인의 코드(Code)를 유지하고 개선하는 것이다. 다른 개발자들이 제안한 코드 변경 사항을 검토, 테스트 및 통합하고 소프트웨어에서 발생하는 버그 및 기타 문제를 식별하여 수정하는 역할을 한다. 구체적으로 정의하면 다음과 같다:
그는 그 후 약 2년간 이메일과 포럼을 이용해 다른 개발자들과 소통하며 초기 메인테이너의 역할을 수행하다가 2011년 4월23일, “다른 훌륭한 사람들에게 비트코인을 맡기고 이제 다른 일을 하고자 떠나려 한다”는 이메일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그가 초기 블록 생성을 위해 직접 채굴한 약 100만 개의 BTC는 그대로 둔채 말이다.
비트코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토시 나카모토의 존재에 대해서는 잘 알고있지만 그의 바통을 이어받아 메인테이너의 역할을 수행해온 핵심 개발자들은 그 이름조차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014년 사토시 나카모토로부터 최종 코드 변경 권한을 이어받아 8년간 리드 메인테이너로서 비트코인에 기여한 블라디미르 반데르란(Wladimir van der Laan)이 메인테이너 역할을 그만두었는데 이 사실을 알고있는 사람도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그는 사토시 나카모토보다도 훨씬 더 오래 비트코인 코드를 관리해왔으며 그가 8년간 비트코인의 코드 리뷰, 업그레이드, 버그 픽스, 논의사항 중재, 그리고 소프트웨어 유지보수를 위해 커뮤니티에 기여한 바는 감히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없을 정도다. 그 역시 사토시 나카모토처럼 이제는 다른 일을 하기 위해 그만두는 것이라고 간단히 퇴임 이유를 밝혔으나 자신이 수행한 코드 업그레이드에 동의하지 않는 일부 사람들의 끊이지 않는 비난도 한 몫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대표 축구 경기를 할 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들 뒤에서 잘 눈에 띄지는 않지만 묵묵히 팀의 발전을 위해 애쓰는 코치진이 있듯이, 비트코인 메인테이너들의 존재감도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하는 일은 오직 코드를 통해서만 보여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들의 기여는 인정받지 못하고 노력은 감사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가 기부금 형식으로 비트코인 부자들이나 기업들로부터 후원을 받기도 하지만 과로한 업무에 비해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보긴 어렵다.
결국 비트코인의 성공을 위해 기여한 이들 메인테이너들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존경이 필요하다. 이들을 위한 더 나은 자금 지원 시스템과 체계적인 멘토링 프로그램이 있어야 더 많은 개발자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동기 부여되며, 생산적으로 일하게 될 것이다.
우리같은 일반 사용자들은 메인테이너, 그리고 코어 개발자들의 중요성과 이들이 비트코인 프로토콜의 발전과 유지보수에 기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인식해야 한다. 그들의 노력에 대한 더 많은 감사와 인정이 필요하며, 그들이 역할을 내려놓고 떠날때는 그동안의 기여를 인정하고 다음 행보를 축하해줄 필요가 있다.
많은 개발자들이 익명으로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탓에 감사의 인사를 하려해도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2021년 메인테이너의 역할을 내려놓은 조나스 쉬넬리(Jonas Schnelli)처럼 트위터 등 SNS에서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도 있으니 한번 찾아보고 인사를 남겨보자. 핵심 코어 개발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은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훌륭한 문화 중 하나다. 메인테이너 역할을 내려놓는다는 트윗에 격려와 감사의 댓글이 줄을 이은 모습 / 출처: 조나스 쉬넬리 트위터 계정.
비트코인의 성공은 이들 유지보수자들과 다른 자원봉사자들의 계속적인 참여와 기여에 달려있다. 따라서 비트코인 프로토콜의 지속적인 발전과 개선에 참여하고 동기 부여되고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이들에게 충분한 관심, 존경, 인정을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비트코인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이므로 누구든지 코드베이스와 개발 프로세스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지닌 주요 장점 중 하나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자신의 전문성과 지식을 기여하고 싶어하는 불특정 다수 개인들의 참여를 가능케하는 요소다.
주요 메인테이너들의 퇴임은 결국 새로운 개발자들이 비트코인이라는 프로젝트 전체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기회로 연결될 것이다. 이것은 코드와 의사결정 과정에 더 많은 개인들이 기여하여 더욱 탈중앙화된 개발 프로세스로 이어질 수 있다.
사실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강점은 항상 변화하는 상황과 도전에 대응하여 적응하고 발전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 최근 이어진 주요 메인테이너들의 퇴임은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지난 몇 년간 직면한 수많은 도전 중 하나일 뿐이다. 나는 이 커뮤니티가 공통된 가치를 공유하는 구성원들간의 협력을 통해 비트코인을 계속해서 앞으로 전진시킬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물론, 핵심 개발자들의 연이은 이탈이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 핵심 메인테이너들은 대부분 비트코인 초기부터 개발에 참여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쌓여온 코드에 대한 노하우와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이들의 공백은 명시적으로 표한하기는 어렵지만 묵시적으로 존재하는 지식의 손실로 인한 개발 효율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개발진의 탈중앙화되고 분산화된 성격은 이러한 변화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으며, 과거에도 숱한 도전과 역경을 극복하며 그 능력을 입증해 왔다. 사실,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강점은 변화하는 상황과 도전에 대해 적응하고 발전하는 안티프래질(Anti-fragile)능력에 있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 코어의 주요 메인테이너들의 퇴임은 분명 중요한 사건이지만, 비트코인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위협은 아니다. 오히려, 세상을 위한 가치있는 일이라면 앞뒤 재지 않고 뛰어들어 자신의 능력을 기여하는 젊은 개발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져 비트코인 생태계가 더욱 역동적으로 변신할 새로운 기회로 발전할 수도 있다. 그동안 언제나 그래왔듯이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구성원들의 협력과 혁신을 통해 도전과 역경을 잘 극복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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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탈중앙성을 제일의 가치로 내세우는 특성 덕분에 지금까지 등장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중 가장 혁명적인 기술로 여겨져왔다. 어떠한 중앙 조직이나 기관에 의해서도 통제되지 않는 비트코인의 탈중앙적 성격은 전통 금융 시스템의 권력과 영향력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고있던 사람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기술적으로 오래되었다, 느리다, 혁신이 없다, 환경에 안좋다 등 조만간 비트코인보다 훌륭한 무언가가 나올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문제점들이 그동안 끊임없이 지적되었음에도 비트코인은 탄생 후 지금까지 14년동안 시가총액 1위의 자리를 한번도 놓치지 않았으며 여전히 후발주자들과 압도적인 격차를 유지 중이다. 이는 비트코인의 탈중앙성에 열광하는 지지자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금도 비트코인이 세상에 전달하는 가치에 공감하여 스스로 ‘비트코이너”가 되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고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비트코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 프로토콜을 구동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인 비트코인 코어(Bitcoin Core)의 몇몇 주요 메인테이너(Maintainer)들이 연이어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 나온 탓이다. 참고로 ‘유지하다’, ‘지속하다’, ‘지키다’라는 뜻의 동사 ‘메인테인’에서 생겨난 말인 메인테이너는 기술을 운용하고, 관리하고, 보수하는 사람을 뜻한다. 한마디로 해당 기술을 지키는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다.
기술의 역사를 연구하는 미국 학자 앤드루 러셀(Andrew Russel)과 리 빈셀(Lee Vinsel)은 2020년 발표한 ‘메인테이너에게 갈채를’이라는 글에서 장밋빛 미래를 불러올 것으로 촉망받는 혁신가들 대신, 우리 주위의 일상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흔하고 평범한 일을 맡고 있는 메인테이너, 혹은 유지보수자들에 주목을 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네이버 영한사전에서 해당 단어를 검색해보면 무성의하게도 “메인테인하는 사람”으로만 정의되어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아마 대부분의 일반인들에게 이 용어는 매우 낯설 것이다.
비트코인 코어 메인테이너의 역할을 간단히 정의하면 비트코인의 코드(Code)를 유지하고 개선하는 것이다. 다른 개발자들이 제안한 코드 변경 사항을 검토, 테스트 및 통합하고 소프트웨어에서 발생하는 버그 및 기타 문제를 식별하여 수정하는 역할을 한다. 구체적으로 정의하면 다음과 같다:
- 비트코인 깃허브(Github)에 제안된 코드 변경 사항을 검토하고 테스트하여 기술적으로 안정적인 코드인지 확인하기.
- 사전에 합의된 절차에 따라 승인된 변경 사항을 비트코인 코드에 통합하기.
- 비트코인 코어 소프트웨어에서 발생하는 버그 및 기타 문제를 식별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 개발자, 사용자 및 기타 이해 관계자를 포함한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다른 구성원들과 소통하여 이 분야의 최신 동향 파악하기.
- 커뮤니티 토론에 참여하고 비트코인 프로토콜 및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기.
메인테이너에 대한 관심과 존경이 필요하다
비트코인의 성공은 혁신적인 기술과 탈중앙화된 구조뿐만 아니라 무수한 개발자들의 기여 덕분에 가능할 수 있었다. 비트코인 코어 메인테이너를 비롯한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그동안 비트코인 코드를 유지하고 개선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사실 비트코인을 창시한 사토시 나카모토 본인부터 아무런 댓가 없이 자원봉사를 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2008년 10월, 유명한 비트코인 백서를 세상에 공개한데 이어 이듬해 1월에는 직접 개발한 비트코인 코어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공개했다.그는 그 후 약 2년간 이메일과 포럼을 이용해 다른 개발자들과 소통하며 초기 메인테이너의 역할을 수행하다가 2011년 4월23일, “다른 훌륭한 사람들에게 비트코인을 맡기고 이제 다른 일을 하고자 떠나려 한다”는 이메일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그가 초기 블록 생성을 위해 직접 채굴한 약 100만 개의 BTC는 그대로 둔채 말이다.
비트코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토시 나카모토의 존재에 대해서는 잘 알고있지만 그의 바통을 이어받아 메인테이너의 역할을 수행해온 핵심 개발자들은 그 이름조차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014년 사토시 나카모토로부터 최종 코드 변경 권한을 이어받아 8년간 리드 메인테이너로서 비트코인에 기여한 블라디미르 반데르란(Wladimir van der Laan)이 메인테이너 역할을 그만두었는데 이 사실을 알고있는 사람도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그는 사토시 나카모토보다도 훨씬 더 오래 비트코인 코드를 관리해왔으며 그가 8년간 비트코인의 코드 리뷰, 업그레이드, 버그 픽스, 논의사항 중재, 그리고 소프트웨어 유지보수를 위해 커뮤니티에 기여한 바는 감히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없을 정도다. 그 역시 사토시 나카모토처럼 이제는 다른 일을 하기 위해 그만두는 것이라고 간단히 퇴임 이유를 밝혔으나 자신이 수행한 코드 업그레이드에 동의하지 않는 일부 사람들의 끊이지 않는 비난도 한 몫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대표 축구 경기를 할 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들 뒤에서 잘 눈에 띄지는 않지만 묵묵히 팀의 발전을 위해 애쓰는 코치진이 있듯이, 비트코인 메인테이너들의 존재감도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하는 일은 오직 코드를 통해서만 보여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들의 기여는 인정받지 못하고 노력은 감사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가 기부금 형식으로 비트코인 부자들이나 기업들로부터 후원을 받기도 하지만 과로한 업무에 비해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보긴 어렵다.
결국 비트코인의 성공을 위해 기여한 이들 메인테이너들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존경이 필요하다. 이들을 위한 더 나은 자금 지원 시스템과 체계적인 멘토링 프로그램이 있어야 더 많은 개발자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동기 부여되며, 생산적으로 일하게 될 것이다.
우리같은 일반 사용자들은 메인테이너, 그리고 코어 개발자들의 중요성과 이들이 비트코인 프로토콜의 발전과 유지보수에 기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인식해야 한다. 그들의 노력에 대한 더 많은 감사와 인정이 필요하며, 그들이 역할을 내려놓고 떠날때는 그동안의 기여를 인정하고 다음 행보를 축하해줄 필요가 있다.
많은 개발자들이 익명으로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탓에 감사의 인사를 하려해도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2021년 메인테이너의 역할을 내려놓은 조나스 쉬넬리(Jonas Schnelli)처럼 트위터 등 SNS에서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도 있으니 한번 찾아보고 인사를 남겨보자. 핵심 코어 개발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은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훌륭한 문화 중 하나다. 메인테이너 역할을 내려놓는다는 트윗에 격려와 감사의 댓글이 줄을 이은 모습 / 출처: 조나스 쉬넬리 트위터 계정.
비트코인의 성공은 이들 유지보수자들과 다른 자원봉사자들의 계속적인 참여와 기여에 달려있다. 따라서 비트코인 프로토콜의 지속적인 발전과 개선에 참여하고 동기 부여되고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이들에게 충분한 관심, 존경, 인정을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래도 비트코인의 발전은 계속된다
일부 언론과 커뮤니티에서는 메인테이너들의 연이은 퇴임에 비트코인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이 현상이 비트코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기술이 더욱 혁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비트코인에 기여한 핵심 개발자들이 물러남에 따라 세상에 이로운 가치있는 일을 하고싶어하는 새로운 젊은 개발자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비트코인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이므로 누구든지 코드베이스와 개발 프로세스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지닌 주요 장점 중 하나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자신의 전문성과 지식을 기여하고 싶어하는 불특정 다수 개인들의 참여를 가능케하는 요소다.
주요 메인테이너들의 퇴임은 결국 새로운 개발자들이 비트코인이라는 프로젝트 전체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기회로 연결될 것이다. 이것은 코드와 의사결정 과정에 더 많은 개인들이 기여하여 더욱 탈중앙화된 개발 프로세스로 이어질 수 있다.
사실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강점은 항상 변화하는 상황과 도전에 대응하여 적응하고 발전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 최근 이어진 주요 메인테이너들의 퇴임은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지난 몇 년간 직면한 수많은 도전 중 하나일 뿐이다. 나는 이 커뮤니티가 공통된 가치를 공유하는 구성원들간의 협력을 통해 비트코인을 계속해서 앞으로 전진시킬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물론, 핵심 개발자들의 연이은 이탈이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 핵심 메인테이너들은 대부분 비트코인 초기부터 개발에 참여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쌓여온 코드에 대한 노하우와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이들의 공백은 명시적으로 표한하기는 어렵지만 묵시적으로 존재하는 지식의 손실로 인한 개발 효율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개발진의 탈중앙화되고 분산화된 성격은 이러한 변화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으며, 과거에도 숱한 도전과 역경을 극복하며 그 능력을 입증해 왔다. 사실,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강점은 변화하는 상황과 도전에 대해 적응하고 발전하는 안티프래질(Anti-fragile)능력에 있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 코어의 주요 메인테이너들의 퇴임은 분명 중요한 사건이지만, 비트코인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위협은 아니다. 오히려, 세상을 위한 가치있는 일이라면 앞뒤 재지 않고 뛰어들어 자신의 능력을 기여하는 젊은 개발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져 비트코인 생태계가 더욱 역동적으로 변신할 새로운 기회로 발전할 수도 있다. 그동안 언제나 그래왔듯이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구성원들의 협력과 혁신을 통해 도전과 역경을 잘 극복해 나갈 것이다.
백훈종 샌드뱅크 COO는…▶이 글은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소개한 외부 필진 칼럼이며 한국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
안전한 크립토 투자 앱 샌드뱅크(Sandbank)의 공동 창업자 겸 COO이자 "웹3.0 사용설명서"의 저자이다. 가상자산의 주류 금융시장 편입을 믿고 다양한 가상자산 투자상품을 만들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샌드뱅크를 만들었다. 국내에 올바르고 성숙한 가상자산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각종 매스컴에 출연하여 지식을 전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