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 /사진=뉴스1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 /사진=뉴스1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장예찬 후보는 과거 집필한 웹소설에서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에 대해 "특정 연예인이 연상돼 그 팬분들이 우려하신 부분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27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웹 소설이나 판타지 소설을 '야설'(야한 소설)이라고 비하한 것에 대해서는 저 개인적으로 뿐만이 아니라 작가들 입장에서도 유감을 표해야 할 것 같다"며 항변하면서도 이같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100% 허구인 판타지 소설을 썼지만, 이준석 전 대표는 현실에서 성 상납 의혹 무마하려고 측근을 보내서 7억원 각서를 쓰지 않았냐"며 비판에 가세한 이 전 대표에게 화살을 돌렸다.

'묘재'라는 필명의 웹소설 작가로 활동한 장 후보는 전날 언론 보도를 통해 과거 자신이 집필한 소설 '강남화타'로 도마 위에 올랐다. 그가 가수 아이유의 본명을 언급하며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아이유 팬 여러분 죄송하다. 국민의힘을 미워하지는 말아달라. 그냥 후보 한명의 행동이다"고 적었다. 이어 "아이유 팬덤을 건드리면 총선이 위험해진다"고 적는 등 장 후보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장 후보의 경쟁자이자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직을 내려놓으시든, 청년재단 이사장을 내려놓으시든, 당을 위해 선당후사 하시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자신과 관련된 논란에 장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살다 살다 소설 내용으로 공격받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며 "소설과 영화에서 사람이 죽으면 작가가 학살자가 되고, 베드신이 나오면 성 인지 감수성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마법과 무공을 쓰는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문제 삼으면 도대체 만들 수 있는 영화, 드라마, 웹툰, 소설이 있기나 하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장 후보의 해명에도 논란은 당 안팎으로 지속되는 분위기다. 안철수 후보 캠프 윤영희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장 후보는 이 전 대표로 물타기 말고, 본인의 졸필로 상처받았을 모든 분께 책임 있는 사과부터 하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아이유 갤러리'는 "팬들은 아이유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장예찬 후보에 대해 엄정 조처를 해 줄 것을 소속사 측에 강력히 촉구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