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유황비료 브랜드 ‘솔로아그리’를 생산하는 에이치설퍼가 세계 최초 황질소비료인 ‘슈퍼에스’ 비료의 생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 토양 오염과 식량 안보 등의 이유로 점점 커지는 유황비료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40년 한우물' 에이치설퍼…"유황비료 세계 점유율 50%"
유선경 에이치설퍼 대표(사진)는 “회사는 세계 유황비료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기록 중”이라며 “솔로아그리와 함께 슈퍼에스로 글로벌 유황비료 시장에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27일 말했다.

질소, 인산, 칼륨과 함께 농작물 생산 필수 요소로 꼽히는 유황은 그동안 분말 형태로 토지에 뿌려져 흡수율이 낮았다. 바람이 불면 날아가 버리기 일쑤였다. 에이치설퍼는 2010년부터 2년간 연구개발(R&D) 끝에 유황과 광물의 일종인 벤토나이트를 결합해 좁쌀 형태의 유황비료 솔로아그리를 선보였다. 토양에 잘 흡수되지 않던 기존 유황비료의 단점을 보완하자 생산성이 10%가량 개선됐다. 농가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판매량이 빠르게 늘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이 워낙 작아 곧바로 성장에 한계를 맞았다. 유 대표는 해외로 시선을 돌렸다. 브라질, 미국, 호주 등을 발로 뛰며 영업했다. 특히 세계 콩(대두) 생산 1위인 브라질 시장에서 반응이 뜨거웠다. 유 대표는 “콩 생산을 늘리기 위해선 에이치설퍼의 유황비료가 꼭 필요하다고 설득했다”며 “연간 콩 1억t을 생산하는 브라질에만 1000만달러어치 유황비료가 수출되고 있다”고 했다.

세계 각국에서 쏟아지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울산공장 생산량을 연간 23만t까지 늘렸다. 2018년 글로벌 석유기업 셸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쉘치오그로(유황 추출) 기술을 도입해 세계 최초로 황질소비료인 슈퍼에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카놀라를 재배하는 캐나다 농민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은 890억원대까지 높아졌다.

유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식량 안보 관심이 커지면서 유황비료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