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銀, 혁신 촉진자 돼달라"는데…"혁신보다 생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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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CEO들과 간담회
"은행 산업의 경쟁 촉진" 당부
美네오뱅크는 되레 "생존 우선"
"은행 산업의 경쟁 촉진" 당부
美네오뱅크는 되레 "생존 우선"
은행이 과점체제에 기대 약탈적 영업을 하고 있다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7일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은행산업의 경쟁을 촉진하는 ‘혁신 엑셀러레이터(촉진자)’로 자리매김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은행은 공공재”라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 후 5대 은행의 과점 체제를 깨기 위한 방안으로 특화은행(스몰 라이선스) 도입,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활성화 등을 검토 중이다.
이 원장은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의 카카오뱅크 본사를 찾아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와 네이버파이낸셜 핀다 뱅크샐러드 등 주요 핀테크 기업의 대표를 만났다. 인터넷은행 대표들은 영위할 수 있는 업무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전체 대출의 일정 비중을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하도록 의무화한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완화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터넷은행의 기업대출 허용 여부에 대해선 일단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시중은행 대항마로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기업을 띄우려는 금융당국의 계획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많다. 금융회사로서 지속 가능한 영업을 하기 위해 필수적인 수익성과 이용자 신뢰 확보가 대형 은행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 것이 세계 ‘네오뱅크’들의 현실이다. 이는 고금리와 긴축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인텔리전스가 미국 주요 상업은행과 네오뱅크 14곳의 디지털 신뢰지수를 조사해 순위를 매긴 결과 미국 최대 인터넷은행인 차임(이용자 수 기준)은 5위, 커런트는 6위, 바로와 애스퍼레이션은 각각 8위와 14위였다. 인터넷은행들은 ‘사용 편의성’과 ‘다양한 기능’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신뢰도’와 ‘보안성’ 부문에선 기존 은행보다 크게 뒤처졌다.
대부분의 신생 인터넷은행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국내 인터넷은행 막내인 토스뱅크도 건전성 관리와 추가자본 유치가 급선무로 떠올랐다. 인사이더인텔리전스는 “네오뱅크와 핀테크의 평가 가치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네오뱅크의 제1과제는 혁신을 통한 이용자 확보에서 생존으로 바뀌고 있다”며 “혁신과 성장보다 안정성이 우선시되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이 원장은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의 카카오뱅크 본사를 찾아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와 네이버파이낸셜 핀다 뱅크샐러드 등 주요 핀테크 기업의 대표를 만났다. 인터넷은행 대표들은 영위할 수 있는 업무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전체 대출의 일정 비중을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하도록 의무화한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완화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터넷은행의 기업대출 허용 여부에 대해선 일단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시중은행 대항마로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기업을 띄우려는 금융당국의 계획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많다. 금융회사로서 지속 가능한 영업을 하기 위해 필수적인 수익성과 이용자 신뢰 확보가 대형 은행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 것이 세계 ‘네오뱅크’들의 현실이다. 이는 고금리와 긴축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인텔리전스가 미국 주요 상업은행과 네오뱅크 14곳의 디지털 신뢰지수를 조사해 순위를 매긴 결과 미국 최대 인터넷은행인 차임(이용자 수 기준)은 5위, 커런트는 6위, 바로와 애스퍼레이션은 각각 8위와 14위였다. 인터넷은행들은 ‘사용 편의성’과 ‘다양한 기능’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신뢰도’와 ‘보안성’ 부문에선 기존 은행보다 크게 뒤처졌다.
대부분의 신생 인터넷은행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국내 인터넷은행 막내인 토스뱅크도 건전성 관리와 추가자본 유치가 급선무로 떠올랐다. 인사이더인텔리전스는 “네오뱅크와 핀테크의 평가 가치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네오뱅크의 제1과제는 혁신을 통한 이용자 확보에서 생존으로 바뀌고 있다”며 “혁신과 성장보다 안정성이 우선시되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