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이 중국 연구소라는 가설을 지지하는 보고서를 냈다.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가능성을 또 거론하며 대중 압박 수위를 높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는 백악관과 의회 주요 인사에게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연히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기밀 보고서를 최근 제출했다. 판단 근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해서는 미국 정보기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에너지부는 연구소 기원설을, 미 국가정보위원회(NIC)와 다른 4개 정보기관은 야생동물 기원설을 지지한다. 미 중앙정보국(CIA) 등 2개 정보기관은 확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7일 “코로나19 기원 조사 문제의 정치화를 중지해야 한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이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는 단계까지 나아가진 않았지만,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