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 27일 오후 4시27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7일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를 위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것을 강력 시사했다. 28일 하이브의 공개매수 종료를 앞두고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는 27일 김성수 대표 명의의 입장문에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SM엔터 3사 간 사업 협력 계약이 SM엔터 기존 주주의 이익을 훼손한다는 하이브의 주장은 파트너십 존속을 위협하는 사실 왜곡으로 이런 상황을 지켜만 볼 수 없다”며 “카카오와 긴밀히 협의해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SM엔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SM엔터 신주 및 전환사채 인수를 통한 9.05% 지분 확보가 경영권 목적이 아니라 수평적 사업 협력 차원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하지만 이날 입장문에서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업계에서는 공개매수를 통한 경영권 인수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시장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한때 13만원을 훌쩍 넘어섰던 SM엔터 주가가 12만원 초반대로 내려가자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을 우려해 주가 부양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SM엔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58% 하락한 주당 12만300원에 마감했다.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단가인 12만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하이브는 이날 “(카카오의 입장문이) SM엔터와의 사업적 협력 대신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선언인지 입장을 밝히는 것이 자본시장 참여자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책임 있는 행동”이라며 카카오 측을 압박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