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다수의석을 앞세워 끝내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를 부정했다"며 "오늘은 역사 속에 길이 남을 국회 오욕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은 결국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공당이기를 포기했다"며 "민주당은 이제 당내 갈등과 공천권을 무기로 한 공포정치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민주당 내 '이탈표'가 예상보다 많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목소리로 '사실상의 가결'이라고 평가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표결 후 기자들과 만나 "(찬성표가) 과반을 넘겨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부결되긴 했지만, 사실상 체포동의안은 처리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사망선고가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표된 표 가운데 2장이 '부결'인지, '무효'인지를 두고 1시간 넘게 논쟁을 벌인 것에 대해선 표결 결과를 '가부동수'로 만들려는 민주당의 꼼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