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따뜻한 겨울로 인해 하락하던 천연가스 가격이 반등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 3월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거라는 관측 때문이다.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량도 대폭 증가하며 수요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천연가스 3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9% 하락한 MMBTU(열량 단위, 100만 파운드의 물을 화씨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당 2.69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4월 인도분 선물 가격이 6.48% 급등한 2.7달러를 찍기도 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반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1일 2.07달러까지 내려앉은 뒤 연일 상승세를 보여서다. 트레이더들 사이에선 천연가스 선물이 과 매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스 선물이 반등하자 보유한 물량을 시장에 풀었다는 설명이다. 소폭 하락한 뒤 다시 매수하려는 전략다.
쌀쌀한 3월 전망에 반등하는 천연가스 가격 [원자재 포커스]
3월 날씨가 평년보다 추울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너지 조사업체 갤버 앤 어소시에이츠는 "3월 중순 기온은 지난 10년 평균 기온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다음 달에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전문 조사업체 EBW애널리스틱그룹의 엘리 루빈 애널리스트도 "3월 날씨 전망이 평년보다 추워질 것으로 예상되자 공매도가 급증했다"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이익을 챙기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증가하면서 공급량이 줄었다, 지난달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 허브인 텍사스주의 프리포트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이 재가동됐다. 프리포트 터미널은 미국 LNG 수출 물량의 20%를 담당한다. 지난해 3월 화재가 발생한 뒤 1년여간 재가동 준비에 주력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LNG 수출량은 하루 123억평방피트로 추산됐다. 이달 들어 128억평방피트까지 치솟으며 자국 내 공급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천연가스 생산량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하루 평균 983억평방피트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975억평방피트로 위축됐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 유정 및 가스정이 결빙된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겨울 온화한 날씨로 인해 천연가스 시추 장비를 가동하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에너지협회(EIA)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자국 내 천연가스 저장량은 2조 1950억입방피트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다만 전주보다는 710억입방피트 감소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