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신상 담긴 '반란군 살생부' 확산…전화번호까지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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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비명계로 볼 수 없다 등 지적에 원글 삭제
李 강성 지지층 '반란표' 색출 작업 정황도
李 강성 지지층 '반란표' 색출 작업 정황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27일 이 대표 체포 동의안 표결 때 부결에 표를 던지지 않은 민주당 의원들을 색출하고 나선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이탈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을 명단화한 '살생부'가 제작돼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28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온라인 커뮤니티 등 SNS에는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46명의 사진과 지역구, 휴대전화 연락처 등 신상정보가 담긴 게시물이 '민주당 낙선 명단', '반란군 명단' 등 제목으로 공유되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자신을 '예비 고1 남학생'이라고 밝힌 이 대표의 지지자 A씨가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작물을 유포하며 A씨는 "이 대표 체포 동의안 가결에 찬성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을 모아 둔 이미지"라면서 "여기에 있는 분 중 부결한 사람도 있을 테지만, 기존에도 수박(민주당 안에 있는 보수 인사)으로 알려져 있던 사람들이 대다수인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에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지난달 비명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민주당의 길' 소속 의원들이 명단에 대거 포함됐다. 또 '이재명 사당화' 논란을 부른 민주당 당헌 개정안에 반대 의사를 밝힌 의원들도 이름이 올랐다.
이에 일부 의원에 대해 "비명계로 볼 수 있느냐", "함부로 낙인찍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등 지적이 나오자 원 게시물 작성자는 게시물을 삭제 조치했다. 그는 "혹시 엉뚱한 의원님이 피해를 보는 일이 생길까 봐 글을 내린다"며 "잘못된 정보로 올라와 있던 분이 계시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친민주당 성향의 네티즌들이 주로 이용하는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도 유사한 '살생부' 게시물이 여러 건 올라왔다. '문자행동'이라는 말머리가 붙은 한 게시글에는 "방금 문자 발송했다", "뭐라도 해야지 분해서 잠도 안 온다" 등 댓글이 달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확실하지도 않은 명단으로 이렇게 하는 게 과연 옳은가"라며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전날부터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반란표 색출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등 일부 친야(親野)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부결표를 던졌는지 확인하는 문자를 보낸 뒤 받은 답장을 인증하는 게시물들이 여럿 올라왔다.
한편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날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된 후 기자들에게 "(찬성표를 던진) 그 사람들은 나가주면 좋겠다"고 한 데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한 건데 그렇게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 사태를 좀 엄혹하게 봐야 하고 또 저간에 흐르는 그런 의원들의 걱정과 우려는 그냥 개별적인 의원들의 걱정과 우려가 아닌 국민들 또 민주당을 지지하는 그런 분들의 걱정과 우려가 담긴 목소리이기 때문에 그걸 그냥 당을 나갈 사람이다, 같이 하지 못할 사람이다, 이렇게 치부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28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온라인 커뮤니티 등 SNS에는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46명의 사진과 지역구, 휴대전화 연락처 등 신상정보가 담긴 게시물이 '민주당 낙선 명단', '반란군 명단' 등 제목으로 공유되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자신을 '예비 고1 남학생'이라고 밝힌 이 대표의 지지자 A씨가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작물을 유포하며 A씨는 "이 대표 체포 동의안 가결에 찬성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을 모아 둔 이미지"라면서 "여기에 있는 분 중 부결한 사람도 있을 테지만, 기존에도 수박(민주당 안에 있는 보수 인사)으로 알려져 있던 사람들이 대다수인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에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지난달 비명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민주당의 길' 소속 의원들이 명단에 대거 포함됐다. 또 '이재명 사당화' 논란을 부른 민주당 당헌 개정안에 반대 의사를 밝힌 의원들도 이름이 올랐다.
이에 일부 의원에 대해 "비명계로 볼 수 있느냐", "함부로 낙인찍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등 지적이 나오자 원 게시물 작성자는 게시물을 삭제 조치했다. 그는 "혹시 엉뚱한 의원님이 피해를 보는 일이 생길까 봐 글을 내린다"며 "잘못된 정보로 올라와 있던 분이 계시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친민주당 성향의 네티즌들이 주로 이용하는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도 유사한 '살생부' 게시물이 여러 건 올라왔다. '문자행동'이라는 말머리가 붙은 한 게시글에는 "방금 문자 발송했다", "뭐라도 해야지 분해서 잠도 안 온다" 등 댓글이 달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확실하지도 않은 명단으로 이렇게 하는 게 과연 옳은가"라며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전날부터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반란표 색출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등 일부 친야(親野)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부결표를 던졌는지 확인하는 문자를 보낸 뒤 받은 답장을 인증하는 게시물들이 여럿 올라왔다.
한편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날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된 후 기자들에게 "(찬성표를 던진) 그 사람들은 나가주면 좋겠다"고 한 데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한 건데 그렇게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 사태를 좀 엄혹하게 봐야 하고 또 저간에 흐르는 그런 의원들의 걱정과 우려는 그냥 개별적인 의원들의 걱정과 우려가 아닌 국민들 또 민주당을 지지하는 그런 분들의 걱정과 우려가 담긴 목소리이기 때문에 그걸 그냥 당을 나갈 사람이다, 같이 하지 못할 사람이다, 이렇게 치부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