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예고 없이 방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지 1주일 만이다. 경제적 지원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옐런 재무장관은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데니스 슈미할 총리 등을 만나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우크라이나의 싸움은 우리의 싸움”이라며 강한 연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군사적 지원과 동맹 결집에 초점을 맞췄다면 옐런 장관은 경제적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병원을 유지하고 필수적인 공공 영역이 돌아가게 하려면 경제적 지원이 군사적 지원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해 12월 미국 의회가 승인한 450억달러(약 59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금 중 100억달러(약 13조원)의 경제적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 이 중 학교·병원 등에 쓰일 12억5000만달러(약 1조6500억원)를 우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의 이번 방문은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행과 마찬가지로 극비리에 이뤄졌다. 재무부는 옐런 장관이 방문을 마치고 키이우를 출발한 이후에야 방문 사실을 확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재무부 직원들도 몰랐을 정도로 극비였다”고 보도했다.

옐런 장관은 키이우에 약 12시간 머무르며 미국 지원금으로 재건된 학교, 키이우의 대표적 명소이자 ‘추모의 벽이 있는 성 미카엘 황금돔 성당 등을 방문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