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G 상용화 목표 제시한 화웨이 "업계 표준" 야심
갤럭시 가격대 뛰어넘은 고가 폴더블폰·로봇·XR기기 선보여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에 불참했던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유럽 최대 IT 축제 MWC에서 위세를 재현했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ZTE 등 대표적 기업들은 압도적인 규모의 전시장을 꾸리고 북적이는 해외 바이어와 관람객을 맞았다.

XR(확장현실) 기기와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로봇 등 신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 화웨이 부스 삼성전자 5배…"넥스트 5G도 이끌겠다"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9천 ㎡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전시장을 차렸다.

삼성전자 전시장의 5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부스 방문을 등록한 관람객이 개막 첫날 기준 1만 명을 넘어서는 등 개막 직후부터 많은 발길이 이어졌다.

전시장 일부는 사전 등록한 이들만 안내원에게 QR 패스 인증을 받고 입장할 수 있는 특별 비즈니스 공간으로 꾸며졌다.

[MWC] 돌아온 中 IT 공룡들…"우리 청사진 따르라"
화웨이는 MWC23 전시 테마를 'G.U.I.D.E.'로 잡았다.

기가버스 이니셔티브, 초자동화 가속화, 지능형 컴퓨팅 및 서비스형 네트워크, 차별화된 온디맨드 경험, ESG가 이에 해당한다고 28일(현지시간) 화웨이는 설명했다.

이 가운데 기기비트 이니셔티브는 지금의 기가비트 수준에서 10기가비트를 거쳐 테라비트로 진화하는 데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미다.

화웨이는 10Gbps(초당 10기가비트) 속도가 가능한 5.5G 서비스를 2025년부터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리펑 화웨이 캐리어 비즈니스그룹 사장은 MWC23 개막일 기조 연설에서 "5G 번영을 가속화하고 초광대역, 친환경, 지능형 세상을 향한 빠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모든 업계가 화웨이의 'G.U.I.D.E.' 비즈니스 청사진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리 사장은 "5G에서 5.5G로의 진화는 증가하는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서 "초광대역, 친환경, 지능형 세상을 향해 더 빠르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업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WC] 돌아온 中 IT 공룡들…"우리 청사진 따르라"
◇ 플래그십 폰·간지럼타는 로봇 개·무선 AR 글라스…신제품 눈길
화웨이는 플래그십 '메이트 50' 시리즈를 비롯해 폴더블폰 '메이트 Xs-2', 중저가 라인업 '노바' 시리즈 등 3개 스마트폰 제품을 MWC23에서 소개했다.

폴더블폰 메이트 Xs-2는 펼쳤을 때 7.8인치 디스플레이와 4천600밀리암페어(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안으로 접히는 갤럭시 폴드 시리즈와 달리 바깥으로 접히는 것이 특징이다.

[MWC] 돌아온 中 IT 공룡들…"우리 청사진 따르라"
상위 모델인 메이트 50 프로는 6천799위안(약 135만원), 메이트 50 RS 포르쉐 디자인은 1만2천999위안(약 257만원)에 달하는 고가로, 중국 스마트폰이 더는 중저가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화웨이에서 독립한 브랜드 아너가 선보인 '아너 매직 VS' 폴더블폰은 출고가 1천690달러(220만원)으로, 삼성의 갤럭시Z 폴드4 출고가 199만원을 넘어섰다.

샤오미는 독일 회사 라이카와 제휴해 카메라 성능을 끌어 올린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13를 이번 MWC에서 공개했는데, 가격은 기본 모델이 999유로(약 139만원), 프로는 1천299유로(180만원)다.

샤오미는 빛이 없을 때도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며 관람객들에게 암흑 상자 속 촬영 경험을 제공했다.

삼성 갤럭시 S23 시리즈의 장점으로 꼽히는 나이토그래피 기능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해석됐다.

샤오미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디지털 킥보드, 휴머노이드 로봇, 로봇 개 등도 선보이며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로봇 개는 사람이 배 부분을 간지럽히자 드러누워 간지럼을 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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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ZTE는 XR(확장현실) 기기의 단점으로 꼽히는 유선 연결을 해결한 무선 AR(증강현실) 글라스 '누비아 네오비전'을 선보였다.

안경다리 부분에 내장된 배터리로 무선 작동이 가능한 AR 글라스로 렌즈 너머의 사물이 보인다는 점에서 증강 현실적인 특징을 가지지만 렌즈 내부 스크린에 가상현실(VR)이 뜬다는 점에서 혼합현실(MR) 기기에 더 가까워 보였다.

누비아 네오비전을 체험한 한 중국인 관람객은 "착용감이 가볍고 구현되는 화면이 뚜렷해서 실재감이 더 높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MWC] 돌아온 中 IT 공룡들…"우리 청사진 따르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