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밤 그리스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에서 열차 충돌 사고가 발생해 최소 32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다. 승객 약 350명을 싣고 아테네를 출발해 테살로니키로 향하던 여객 열차가 화물 열차와 충돌해 두 열차의 앞 차량이 탈선했다. 1일 그리스 소방당국이 크레인과 불도저를 동원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프랑스의 한 장관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미국 정부효율부 장관 지명을 환영한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눈총을 받고 있다.기욤 카스바리앙 공직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머스크에게 영어로 "이 위대한 도전을 수락한 것을 축하한다"고 적었다. 이어 "과도한 관료주의와 싸우고 불필요한 절차를 줄이며 공공 조직을 재고하여 공무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모범 사례를 공유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2일 2기 트럼프 행정부에 신설될 정부효율부 수장에 머스크를 내정했다. 정부효율부는 미 행정부 내 관료주의 해체와 과도한 규제 철폐, 낭비 지출 삭감 등을 담당하게 된다.프랑스 공직부 역시 공공 부문 인사 관리와 공공 서비스 효율성 개선 등을 담당한다. 업무상 카스바리앙 장관과 머스크는 양측 카운터 파트가 되는 셈이다.일간 르몽드는 트럼프 2기를 맞아 유럽에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카스바리앙 장관의 거침없는 메시지가 정치권 일부를 긴장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정치의 '트럼프화'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사회당의 올리비에 포르 대표는 "프랑스에서 '트럼프 주의'는 극우에만 국한된 줄 알았는데 우리가 틀렸다"며 "우리에게는 프랑스의 일론 머스크, 카스바리앙이 있다"고 비꼬았다. 카스바리앙 장관과 같은 집권 르네상스당 소속의 클레망 본 전 교통부 장관 역시 "우리가 일론 머스크와 같은 의제를 가진 줄 몰랐다"고 꼬집었다.미셸 바르니에 정부는 카스바리앙 장관의 언급을 서둘러 진화했다. 모드 브레종 정부 대변인은
미국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한국계 정치인 데이브 민(48·민주당·사진)이 당선됐다. 연방 상·하원에 진출한 한국계 의원은 이번이 네 번째다.13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47선거구 개표가 92% 완료된 가운데 민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민 후보는 51.3% 득표율로 48.7%를 기록한 공화당 후보 스콧 보를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47선거구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치열하게 맞붙은 경합 지역으로, 한인이 밀집한 어바인을 포함해 해안가의 부유한 주택가를 아우른다. 이 지역에서 최근 공화당 지지세가 강해져 쉽지 않은 선거전이 예상됐지만 민 후보가 지난 4년간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며 다져온 정치적 기반이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모두가 아메리칸드림을 이룰 공정한 기회를 얻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내 아이들이 똑같이 자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민 후보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이민 2세대 정치인이다. 펜실베이니아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법학을 공부한 뒤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UC어바인 법대에서 상법 교수로 재직했다. 교수 임용 전에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기업 감시를 담당하는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민주당 척 슈머 연방 상원 원내대표의 경제·금융정책 고문을 지냈다. 또한 워싱턴DC의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에서 경제 정책을 이끌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의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민 후보는 박람회장의 총기 전시회를 중단시키는 등 총기 규제 강화에 앞장섰으며,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친환경 정책 입안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임다연 기자
마코 루비오 미국 상원의원(공화당·플로리다)이 13일(현지시간) 국무장관으로 공식 지명됐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루비오 의원은 미국의 강력한 옹호자, 동맹의 진정한 친구, 적에게 물러서지 않는 겁 없는 전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회 인준을 거치면 미국 첫 라틴계 국무장관이 된다.플로리다에서 3선을 지낸 루비오 의원은 대중 강경파로 잘 알려졌다. 2020년 통과된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 지난 4월 처리된 틱톡금지법 등 제정을 주도했다. 미국에서 반중국 정서가 크지 않던 2010년부터 중국과 협력하는 미국 기업가를 비판하며 ‘중국 매파’라는 별명을 얻었다. 중국 당국은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 등에 반발해 루비오 의원을 입국 금지 명단에 올렸다.루비오 의원은 2016년 대선 경선 때 대통령 당선 시 찾아갈 나라로 이스라엘, 일본과 함께 한국을 언급한 지한파로 분류된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는 위안부 강제노동 피해에 대해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루비오 의원이 국무장관으로 지명되자 공화당 일각에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동맹을 중시하고 세계 질서 유지를 위한 미국 개입에 찬성하는 그가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우는 트럼프 당선인과 외교 정책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루비오 의원은 지난해 팀 케인 상원의원(민주당·버지니아주)과 함께 의회 동의 없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탈퇴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워싱턴포스트(WP)는 “루비오 의원은 최근 트럼프 당선인과 같은 외교 정책을 추구하지만, 공화당의 다른 구성원과 마찬가지로 고립주의를 받아들인 적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