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날씨가 따뜻해진 봄철 등산객의 안전사고가 늘어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1일 행안부에 따르면 2020~2021년 1만4950건의 등산 사고에서 8698명(사망 192명, 부상 8506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 중 3월에 941건의 사고가 일어났다. 15명이 사망하고 539명이 다쳤다. 3월 도심의 한낮은 포근하지만 산은 여전히 기온이 낮고 찬 바람까지 불어 사고 위험이 높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사고 원인별로는 발을 헛디디거나 미끄러지며 발생하는 실족이 38.0%(941건 중 358건)로 가장 많았다. 길을 잃고 헤매는 조난이 24.9%(234건), 지병 등으로 인한 신체 질환이 16.4%(154건)로 그다음이었다. 시간대별로는 낮 12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가장 많은 33.8%의 사고가 발생했다.

행안부는 이른 봄의 등산로는 녹지 않은 얼음과 서리 등으로 미끄러워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산행은 가벼운 몸풀기로 시작하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해야 한다”며 “고도가 높거나 그늘진 곳과 낙엽에 가린 땅은 아직 채 녹지 않은 얼음 등으로 미끄러지기 쉬우니 주의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암반 지대나 바위 등이 젖은 경우 미끄러짐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