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첫 3·1절 기념사가 이례적으로 짧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1일 3·1절 기념식에서 200자 원고지 6.5장(1300자) 분량의 원고를 5분여간 읽었다.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3620자)와 비교해도 3분의 1가량 분량이다. 5년 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는 4111자에 달했다.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한 한·일 막바지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념식은 서울 순화동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렸다. 유관순기념관에서 3·1절 기념식이 개최된 것은 2005년 노무현 정부 이후 18년 만이다.

회색 넥타이에 태극기 배지를 단 윤 대통령은 흰색 원피스를 입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행사장에 들어섰다. 기념식에는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유족, 여야 지도부, 사회 각계 대표 등 약 1300명이 참석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도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이 끝난 뒤 퇴장하다가 정 위원장에게 인사하기 위해 여야 지도부 자리로 향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만나 대화 없이 짧게 악수했다.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대면한 것은 지난해 10월 국군의날 기념식 후 처음이다. 검찰이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후엔 첫 만남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