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플립4 아니었어?"…中 폴더블폰에 관람객도 '헷갈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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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3
아너·오포 등 갤럭시 폴더블폰 유사작 여럿
"중국 기업 작정하고 왔다"
아너·오포 등 갤럭시 폴더블폰 유사작 여럿
"중국 기업 작정하고 왔다"
"네 스마트폰이랑 많이 비슷한데?"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통신기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의 중국 기업 오포 부스에서 들린 말이다. 영국 억양을 쓰는 관람객 두 명이 오포의 새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오포 파인드N2플립’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이중 한 명은 들고 있던 '보라퍼플' 색상 갤럭시Z플립4 스마트폰을 오포 제품 옆에 가져다 대보기도 했다.
이번 전시엔 중국 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쏟아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시장 공략이 어려워지자 유럽을 해외 공략의 최우선 지역으로 꼽은 까닭이다. 대부분 자국에서 먼저 출시해 시장 반응을 본 뒤 유럽 등지로 판로를 늘리는 제품들이다.
오포가 이번 전시에서 공개한 파인드N2플립은 갤럭시Z플립4와 외관이 매우 유사하다. 커버 디스플레이가 조금 더 크지만 언뜻 봐선 갤럭시Z플립4와 헷갈릴 정도다. 오포는 삼성전자가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협업 마케팅을 벌인 '보라퍼플'과 비슷한 색 기기를 전시장에 대거 내놨다. 전시장에서 만난 오포 관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여러번 들었다"면서도 "그냥 흔한 디자인일 뿐 별 의도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웨이의 자회사 아너는 갤럭시Z폴드처럼 세로 축을 중심으로 양옆으로 접는 폴더블 신제품 ‘매직Vs’를 공개했다. 작년 11월 자국에 발표한 모델로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 칩셋을 탑재했다. 이 제품도 갤럭시Z폴드4와 유사한 디자인에다 커버디스플레이를 ‘살짝’ 키웠다. 아너 매직 Vs의 커버 디스플레이는 6.45인치로 갤럭시Z폴드4(6.2인치)보다 0.25인치 크다. 출고가는 1599유로(약 224만원)로 1896유로(약 265만원)인 갤럭시Z폴4보다 300유로(약 42만원)가량 저렴하다.
역대 최대 규모 단독 전시장을 꾸린 화웨이도 폴더블 스마트폰인 메이트 Xs2, 바형 스마트폰 메이트50 시리즈 등을 부스 앞쪽에 내놨다. 메이트 Xs2는 바깥 방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인 게 특징이다.
다른 중국 기업들도 MWC에서 해외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쏟아냈다. 샤오미는 MWC 개막 전날인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샤오미13 시리즈의 글로벌 출시를 발표했다. 독일 카메라회사 라이카와 손잡고 카메라 성능을 크게 높인 게 특징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을 정조준한 중국 기업들이 삼성전자를 빠르게 추격하려 하고 있다"며 "일단 기성 인기 제품을 본따 만드는 식으로 점유율을 늘리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통신기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의 중국 기업 오포 부스에서 들린 말이다. 영국 억양을 쓰는 관람객 두 명이 오포의 새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오포 파인드N2플립’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이중 한 명은 들고 있던 '보라퍼플' 색상 갤럭시Z플립4 스마트폰을 오포 제품 옆에 가져다 대보기도 했다.
이번 전시엔 중국 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쏟아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시장 공략이 어려워지자 유럽을 해외 공략의 최우선 지역으로 꼽은 까닭이다. 대부분 자국에서 먼저 출시해 시장 반응을 본 뒤 유럽 등지로 판로를 늘리는 제품들이다.
오포가 이번 전시에서 공개한 파인드N2플립은 갤럭시Z플립4와 외관이 매우 유사하다. 커버 디스플레이가 조금 더 크지만 언뜻 봐선 갤럭시Z플립4와 헷갈릴 정도다. 오포는 삼성전자가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협업 마케팅을 벌인 '보라퍼플'과 비슷한 색 기기를 전시장에 대거 내놨다. 전시장에서 만난 오포 관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여러번 들었다"면서도 "그냥 흔한 디자인일 뿐 별 의도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웨이의 자회사 아너는 갤럭시Z폴드처럼 세로 축을 중심으로 양옆으로 접는 폴더블 신제품 ‘매직Vs’를 공개했다. 작년 11월 자국에 발표한 모델로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 칩셋을 탑재했다. 이 제품도 갤럭시Z폴드4와 유사한 디자인에다 커버디스플레이를 ‘살짝’ 키웠다. 아너 매직 Vs의 커버 디스플레이는 6.45인치로 갤럭시Z폴드4(6.2인치)보다 0.25인치 크다. 출고가는 1599유로(약 224만원)로 1896유로(약 265만원)인 갤럭시Z폴4보다 300유로(약 42만원)가량 저렴하다.
역대 최대 규모 단독 전시장을 꾸린 화웨이도 폴더블 스마트폰인 메이트 Xs2, 바형 스마트폰 메이트50 시리즈 등을 부스 앞쪽에 내놨다. 메이트 Xs2는 바깥 방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인 게 특징이다.
다른 중국 기업들도 MWC에서 해외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쏟아냈다. 샤오미는 MWC 개막 전날인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샤오미13 시리즈의 글로벌 출시를 발표했다. 독일 카메라회사 라이카와 손잡고 카메라 성능을 크게 높인 게 특징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을 정조준한 중국 기업들이 삼성전자를 빠르게 추격하려 하고 있다"며 "일단 기성 인기 제품을 본따 만드는 식으로 점유율을 늘리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