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강제 출당 청원 동의 독려 활동에 나섰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민주당 의원들 색출에 이어 공격의 화살이 지난 대선 경선 때 함께 경쟁한 이 전 대표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온 '이번에 이낙연 전 대표를 민주당에서 영구제명해야 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2일 10시 현재 민주당 권리당원 2만4000여명이 동의했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온 청원은 게시 후 30일 동안 권리당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당 관계자가 답변해야 한다.

청원인은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대장동 건을 최초로 터뜨려놓고 이 대표에게 사과도 하지 않고 자기는 미국으로 냅다 도망쳤다"며 "그로 인해서 지금 대한민국은 검사 독재 국가가 되었다. 그 사람이 민주당을 검사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주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청원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 전 대표는 어떻게 하면 자기 사람들을 이용해서 이 대표를 제거할까, 이 궁리만 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서 어제(2월 27일) 체포동의안에서 민주당 내 반란표가 나오게 만든 것도 이낙연 전 대표가 꾸몄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에서 반드시 강제출당 시켜야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 이른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대선 직후인 지난해 6월부터 미국 조지워싱턴대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체류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석 297명 중 찬성 139명, 반대 138명, 기권 9명, 무효 11명으로 부결됐다. 체포동의안은 재석 의원 중 과반인 149명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민주당 의석수는 169석으로 민주당 안에서 최소 31표의 반란표가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도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은 '체포동의안 찬성 국회의원 명단 공개'(현재 2만1000여명 동의), '국회의원의 모든 투표를 기명으로 진행하자'(현재 4500여명 동의)는 청원도 진행 중이다.

앞서 이들은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출당 및 징계를 요구하는 청원도 올린 바 있다. 박 전 위원장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촉구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지난달 16일 시작된 해당 청원에 동의한 권리당원 수는 2일 현재 6만명을 웃돌고 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28일 비공개 고위전략회의에서 "당 단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일부 지지자들의 살생부 작성과 문자 폭탄 등 과격행위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