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철 사장 '2040 비전' 발표…"KBS 콘텐츠, 멀티 플랫폼 방영 목표"
공영방송 50주년 맞은 KBS…"낡은 법 개정과 수신료 조정 필요"
김의철 KBS 사장은 2일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책무를 수행하려면 수신료 조정을 비롯해 시대와 동떨어진 법률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아트홀에서 열린 공영방송 50주년 기념식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40 비전'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우리의 낡은 법에는 전 세계 공영 미디어들이 이미 10년 전에 포함한 온라인 서비스조차 KBS 업무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며 "80년대 관점에서 유지되고 있는 불필요한 규제나 많은 공공기관이 이미 수행하고 있는 자산 활용 등에 대한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007년 이후 네 차례 국회에 제안된 수신료 조정은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폐기되는 문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앞선 인사말에서도 "40년 전 컬러TV 도입과 함께 결정된 2천500원의 수신료는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맹폭 속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시대에도 여전히 그대로"라며 "공적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기 힘든 재원 구조 때문에 점점 상업적 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현실도 부정할 수 없는 현재 KBS의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TV 채널 편성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은 다양화된 시청자들의 관심과 정서를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제 KBS는 채널 중심이 아니라 장르와 타깃 중심의 제작 시스템으로 전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BS 콘텐츠의 멀티 플랫폼 도달률을 5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김 사장은 "KBS의 지역방송 체제를 두고 많은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는 행정구역 변화 등의 여건을 그때그때 반영해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행정구역과 연계한 지역방송 거점화로 지방자치에서의 공영 미디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KBS를 빛낸 50인'이 발표됐다.

50인에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송해와 허참을 비롯해 배우 최불암, 최수종, 유동근, 배용준, 아나운서 김동건, 이금희, 그룹 소녀시대, 가수 나훈아, 조용필, 윤석호 PD, 김은숙 작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