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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기업 실적 추정치 하향 잇따라
시장 기대와 달리 미Fed 긴축 여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미국 기업의 실적 추정치 하향을 고려했을 때 3월 주식시장은 약세장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 들어 생긴 주식 랠리는 기업의 펀더멘털이 뒷받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지금은 주식에 대해 방어적인 자세를 취할 때란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실적 사이클, 아직 최악이 남아있나'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서 모건스탠리는 "기업의 실적에 따라 주식의 가격이 정해지는데, 약세장에선 기업의 실적 전망치도 같이 하향 조정된다"면서 "약세장의 경우 기업의 실적 전망치 하락이 멈출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연초 상승 랠리를 보이던 미국 증시가 주춤하고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월 한 달간 3.5%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3%, 1% 떨어졌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정책 완화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3월에도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아직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모건스탠리가 하향식 기업 실적 모델을 통해 살펴본 결과, 실적 추정치는 9월까지 저점을 찍지 않을 것으로 봤다.

더군다나 시장의 통화 정책 완화를 기대감에도 미 Fed가 여전히 긴축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약세장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과거 30년간 미 Fed는 주당순이익 전망치가 저점에 도달하기 전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시행했다.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언제 저점을 찍을지에 대한 논쟁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약세장 전망에는 불확실성 요소도 많은데, 이 경우 변동성이 큰 가격 움직임이 나타난다"면서 "이번 약세장은 작년에 경험했던 것과 같은 매우 급격한 랠리가 포함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3월 주식시장에 대해 하락 위험이 크다고 봤다. 마이크 윌슨은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영업이익 감소 사이클은 여전할 것으로 본다"면서 "최악의 실적 사이클을 앞둔 3월에는 방어적인 포지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