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장 부품용 실리콘렌즈를 생산하는 아이엘사이언스의 충남 천안 스마트팩토리. 아이엘사이언스 제공
자동차 전장 부품용 실리콘렌즈를 생산하는 아이엘사이언스의 충남 천안 스마트팩토리. 아이엘사이언스 제공
전장 부품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 위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되면서 엔진 등 내연 기관 부품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반도체, 배터리, 모터 등 시스템을 제어·운용하는 전장 부품의 중요성은 커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전장 시장 규모는 2028년 7000억달러(약 90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등 미래차 전장 부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정 분야에 핵심 기술을 보유한 이들 기업은 저마다 특화된 전장 부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스마트 광학 전문기업 아이엘사이언스는 자사 특허기술을 적용한 광학 실리콘렌즈를 활용해 전장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독자적인 실리콘 디스펜싱 공법을 적용해 차량용 램프에 적용될 실리콘렌즈 양산에 돌입했다. 이 실리콘렌즈를 전조등(헤드램프), 후미등(테일램프), 라이팅그릴 등에 적용해 글로벌 완성차 회사에 납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충남 천안 스마트팩토리 실리콘렌즈 생산라인의 생산 능력을 2배 이상 확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차 산업의 게임체인저로 발돋움하고 기업의 규모도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문기업 모트렉스는 지난해 상반기 배터리 패키징 라인과 설비를 확장한 데 이어 연말부터 전기차 배터리 패키징 양산에 돌입했다. 현재 쌍용차에 제품을 납품 중인 모트렉스는 인포테인먼트와 ADAS 제품 등까지 거래 품목을 늘릴 계획이다.

1999년 설립된 차량용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텔레칩스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디지털 계기판, 어라운드뷰 등을 하나의 칩으로 구현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돌핀플러스, 돌핀3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을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산업도 미래차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엘사이언스는 2021년 스마트가로등에 전기차 충전 기능을 접목한 'EV충전 스마트가로등'을 개발해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10월 인천 가천대 메디컬캠퍼스를 시작으로 주택가, 주차장, 도로변 등 생활 거점을 중심으로 해당 제품을 보급해 나갈 방침이다.

국내 벤처 1세대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휴맥스그룹은 2020년 휴맥스이브이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이후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해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