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감만 부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감만 부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수출액이 7개월째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는 가격이 반등하면서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하락한 59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출 비중이 높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원인으로 꼽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D램 고정가는 지난해 상반기 3.41달러에서 올해 1월과 2월에는 1.81달러로 47% 급감했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27%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가격 반등이 올 하반기에 들어서야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하반기부터 데이터센터 업계에 DDR5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DDR5 서버용 D램 주문도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DDR5 주문 증가로 인해 반도체 패키징과 부품 업체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중국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와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 출시로 모바일 부문 출하량 회복도 예상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모바일 DRAM 출하량이 전년 대비 22%, DRAM 전체 출하량은 9%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올 1분기 실적 부진 우려로 반도체 업계가 단기 주가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반도체 수요와 가격이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반도체 업계 실적이 추가 하향 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4월 초까지 큰 폭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이라며 "올 하반기 업황 개선을 고려해 매수 기회를 잡아라"고 조언했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