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 명가' 포드·GM, 韓서 맞붙는다…기아도 참전 예고
미국 양대 완성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올해 들어 나란히 한국에서 픽업트럭을 출시했다. ‘픽업트럭 불모지’로 꼽혔던 한국 시장에서 레저와 캠핑 열풍에 따라 점차 늘어나는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픽업트럭 ‘명가’로 통하는 포드는 2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발표회를 열고 중형 픽업트럭인 레인저(사진·위)를 출시했다. 와일드트랙, 랩터 등 두 가지 트림(세부 모델)을 선보였으며 가격은 각각 6350만원, 7990만원이다. 130개국의 환경, 기후, 지형 조건을 점검하고, 5000여 명의 고객 인터뷰를 통해 소비자 중심 모델로 개발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GM은 지난달 픽업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인 GMC를 내놓고, 대형 픽업트럭인 ‘시에라(사진·아래)’를 출시했다. 지난해 쉐보레의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3000여 대 가까이 팔리며 좋은 실적을 낸 데 따른 것이다. 시에라는 9350만~9500만원으로 고가임에도 100여 대에 달하는 1차 선적 물량이 판매 이틀만에 모두 계약됐다.
'픽업트럭 명가' 포드·GM, 韓서 맞붙는다…기아도 참전 예고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은 지난해 2만9685대로, 매년 3만~4만대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쌍용차의 렉스턴스포츠(2594만~3866만원)가 지난해 2만5388대 팔리며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GM과 포드를 필두로 ‘픽업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기아도 내년 말 픽업트럭을 처음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엔 레저, 차박(차에서 숙박) 트렌드를 비롯해 자영업자 수요 등도 늘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