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우뚝 선 '아시아의 MoMA'…그 중심엔 이 남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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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련 홍콩M+뮤지엄 부관장
한국인 첫 MoMA 큐레이터
10년 전부터 M+ 개관 멤버로
개관 2년만에 "亞 최고" 등극
"8200 점 작품과 5만 점 자료
아트바젤, 제대로 보여줄 기회"
"한국, 홍콩과 '亞 미술 기둥' 될 것
실력 있는 큐레이터들 해외 가야"
한국인 첫 MoMA 큐레이터
10년 전부터 M+ 개관 멤버로
개관 2년만에 "亞 최고" 등극
"8200 점 작품과 5만 점 자료
아트바젤, 제대로 보여줄 기회"
"한국, 홍콩과 '亞 미술 기둥' 될 것
실력 있는 큐레이터들 해외 가야"
![사진=이솔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AA.32761715.1.jpg)
![홍콩에 우뚝 선 '아시아의 MoMA'…그 중심엔 이 남자가 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AA.32778551.1.jpg)
2021년 홍콩 서주룽문화지구에 문을 연 M+뮤지엄은 중국 한국 일본의 현대미술 걸작부터 건축·디자인, 1990년대 홍콩 영화 등 아시아 시각문화를 망라하는 자타공인 ‘아시아 최고 미술관’이다. 그 중심에 10년째 부관장 겸 수석큐레이터로 뛰고 있는 한국인 정도련(50·사진)이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3년 만에 한국을 찾은 그를 최근 만나 홍콩과 한국 미술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시아 미술 중심에 선 韓 큐레이터
![M+, 홍콩/촬영: Virgile Simon Bertrand/© Virgile Simon Bertrand/사진 제공: Herzog & de Meuron](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1.32779973.1.png)
“홍콩 문화예술의 부활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2년 전 공식 개관했지만 코로나19 방역 정책 때문에 해외 관람객에게 보여줄 수 없었어요. 다행히도 최근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달 21~25일 열리는 아트바젤 홍콩은 M+를 세계 미술계에 제대로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지금 열리고 있는 구사마 야요이(94)의 대규모 회고전엔 벌써부터 해외 관객이 구름같이 몰리고 있습니다.”
![‘야요이 쿠사마: 1945년부터 지금까지’전시회에서 호박 (2022) 전시 설치 현장/촬영: Lok Cheng/M+, 홍콩](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1.32779974.1.jpg)
중국 정부의 간섭이나 검열은 없는지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전시에 대한 검열은 일절 없어요. 중국 현대미술 대표작을 모아놓은 전시관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게 ‘반체제 작가’로 유명한 아이웨이웨이의 거대한 설치 작품입니다.”
○“한국 미술의 황금기 오고 있다”
그는 앞으로 서울이 홍콩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시아 미술시장의 또 다른 축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서구 국가들이 서울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점, 한국의 미술 생태계가 양과 질적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당시 미국 뉴욕타임스 등 유력지가 한국을 ‘아시아 미술의 메카’로 표현한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는 근거다.![M+,홍콩/촬영: Kevin Mak/© Kevin Mak/사진 제공: Herzog & de Meuron](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1.32779975.1.jpg)
정 부관장은 한국 미술의 발전 속도를 더 높이려면 실력 있는 큐레이터들이 해외로 적극 진출해 한국 미술을 알려야 한다고 했다.
“최근 한국 큐레이터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일이 많아졌어요. 미국 LA현대미술관의 클라라 김, 영국 테이트의 크리스틴 김, 캘리포니아 버클리뮤지엄 수석큐레이터인 빅토리아 성, 구겐하임 큐레이터인 경 안까지…. 이런 한 사람 한 사람의 업적이 쌓여 한 나라의 문화가 더욱 강해지는 거라고 믿습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