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디자이너 떠난 빈자리…루이비통은 '그래미 스타'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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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의 LUXURY
'괴짜 팝스타'
명품 지휘자 되다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
루이비통 디자이너로
임명 놓고 '갑론을박'
전설의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 색 벗고
새 색깔 입힐 수 있을까
'괴짜 팝스타'
명품 지휘자 되다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
루이비통 디자이너로
임명 놓고 '갑론을박'
전설의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 색 벗고
새 색깔 입힐 수 있을까

패션계에 1년 넘게 이어져온 화두다. 루이비통 남성복 디자이너이자 예술감독 자리가 공석이었기 때문이다. 패션계의 전설이자 혁신가로 불린 흑인 최초의 루이비통 전속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는 41세의 이른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 자리를 이을 사람은 해가 두 번 바뀌도록 정해지지 않았다.

윌리엄스의 패션 감각과 파급력을 확인한 루이비통은 그에게 본격적인 구애를 시작했다. 루이비통은 2008년 또다시 그와 함께 다이아몬드 반지와 팔찌 등 ‘블라종 컬렉션’을 만들었다. 다이아몬드를 들고 있는 천사 모양의 반지는 최대 5억원 이상. 그럼에도 오픈과 동시에 “없어서 못 구한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윌리엄스는 루이비통과의 콜라보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명품과 패션계 스타로 올라섰다. 아디다스가 먼저 협업 제안을 하는 등 여러 패션 브랜드와 손잡았다.

다른 한쪽에선 “디자이너는 성역이 아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브랜드의 가격과 이미지가 어떻든, 디자인은 능력 있고 시대를 잘 읽는 인물이 맡는 것이 맞다”는 게 이유다. 이 지점에서 루이비통이 윌리엄스를 선택한 이유가 더 명확해진다. 아블로는 바둑판과 모노그램 디자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침체돼 있던 루이비통을 ‘스트리트 패션’과 접목해 다시 일으켜 세운 장본인이다. 그 역시 토목공학, 건축학 전공자로 ‘기존 창작물에 3%를 변화시켜 새 디자인을 만든다’는 법칙으로 루이비통의 부활을 이끌었다. 기존 디자이너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루이비통과 나이키의 콜라보 작업을 성공시켰고, 루이비통을 ‘지루한 브랜드’에서 ‘젊고 힙한 브랜드’로 바꿔놓았다.
윌리엄스는 여전히 짙게 남아 있는 ‘아블로 루이비통’의 색을 얼마큼 받아들이고, 얼마큼 지워낼까. 그의 첫 컬렉션은 오는 6월 파리에서 세상에 공개된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