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지난해 금리 상승과 대출 증가에 힘입어 836억원의 순이익을 얻었다고 2일 발표했다. 2021년(225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지 1년 만에 순익 규모가 네 배(272%) 가까이 급증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중·저신용자 대출 증가로 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 작년 이자이익은 3852억원으로 전년(1980억원)보다 두 배로 뛰었다. 순이자마진(NIM)도 1.56%에서 2.51%로 개선됐다.

비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196억원에서 3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암호화폐 거래 둔화로 제휴사인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로부터 받는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케이뱅크는 “대신 연계대출, 신용카드 판매, 증권 대행 등의 다른 수수료 수익이 늘어 비이자이익 구성이 다변화됐다”고 했다.

자산건전성이 악화된 것은 우려 요소다. 지난해 말 케이뱅크 연체율은 0.85%로 1년 전(0.41%)보다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 중·저신용자 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다른 은행에 비해 담보대출 대비 신용대출 비중이 높다 보니 금리 인상에 따른 연체 위험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는 2조265억원(전체 대출 대비 25.1%)으로 1년 전보다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담보대출 비중을 키우고 제휴 확대,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건전성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