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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한노총 간부의 수억원 뒷돈 거래, 노동운동 타락 실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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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 노조 주변의 상습적인 비리를 익히 들어 예상했지만 최근 속속 전해지는 행태는 상상 이상이다. 어제는 한국노총 수석부위원장을 지낸 핵심 간부가 전국건설산업노조(건설노조)로부터 뒷돈 수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터졌다. “건설노조에서 3억원을 준다니 너 1억원, 나 1억원 갖자”고 다른 간부에게 제안하는 목소리가 녹취록에 생생히 담겼다.

    한노총 간부와 건설노조 사이에 검은돈이 오간 이유는 더놀랍다. 10억원 횡령·배임으로 위원장이 실형을 선고받은 뒤 한노총에서 제명된 건설노조가 빠른 복귀를 요청하며 돈을 건넨 정황이 뚜렷하다. ‘사회정의 실현’과 ‘노동운동의 순결성’을 앞세워온 한국 대표 노조단체의 낯 뜨거운 참상이다. 한 톨의 명분이나 도덕을 찾기 힘든 비리를 최상층 간부들이 버젓이 자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이 건설 부패를 ‘건폭’이라 칭하며 수사를 지시하자 노조는 외려 ‘검폭(검찰폭력)’이라며 맹비난했다. 하지만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몇몇 사건만 봐도 광범위하고 상습적인 비리가 만연해 있다는 심증이 커진다. 작년 7월부터 올 2월까지 8개월간 건설노조의 금품갈취·채용강요 혐의 관련 구속 건수만 27건(대검찰청)에 달한다.

    거대 노조단체와 건설노조가 얽힌 비리는 전국 공사현장에서 하루걸러 터지는 양상이다. 지난달에도 한국연합건설산업노조 위원장이 1억원대 금품갈취 혐의로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는 노조운영비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로도 수사받는 터였다. 경기남부경찰청도 용인시 아파트 공사장 입구를 막고 모두 4억7000만원을 갈취한 건설노조원 19명을 입건했다. 인천과 경남에서는 아파트 현장 수십 곳에서 억대 금품을 갈취한 노조 간부들이 무더기 쇠고랑을 찼다. 또 부산에선 허위 장애인 노조를 내세워 3400만원을 뜯어낸 건설노조원들의 파렴치 행각까지 적발됐다.

    국민적 공분이 높아지고 정부의 시정 요구가 잇따르는데도 노조는 최소한의 반성 조짐이 없다. “윤석열 정권이 세 치 혀로 건설노동자와 노조를 건폭으로 매도 중”이라며 씨알도 안 먹힐 ‘노동탄압 프레임’ 뒤로 숨기에 급급하다. 지난 주말에는 4만 명이 광화문을 가득 메우고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실력 행사에도 나섰다. 윤 대통령 말대로 건설현장 불법·폭력을 방치한다면 국가라고 하기 힘들다. 비리를 묵인하고 방조하며 노조와 공생한 문재인 정부 5년의 뼈아픈 실패를 더 이상 반복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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