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왕' 전세 사기 피해자 숨진 채 발견…"버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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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인천 미추홀구경찰서 등에 따르면 30대 남성 A 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5시 40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대책위 확인 결과, A씨가 임차한 빌라는 2011년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었다. 당시 기준으로 전세금을 변제받을 수 있는 기준은 6500만원으로 A씨는 7000만원에 전세금을 임차해 변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A 씨가 거주했던 빌라는 경매로 넘어가긴 했지만, 매각일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A 씨는 빌라가 경매로 넘어간 후 은행권에서 대출 연장을 확인했지만 거절당했고, 최근 직장을 잃으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왕'으로 불린 B 씨는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오피스텔 등 공동주택 163채의 전세 보증금 126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B 씨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인천 미추홀구 일대 자신이 차명으로 보유한 2700여 채 중 일부가 경매로 넘어가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보유 주택에 대한 임의경매 진행 사실을 속여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보증금을 가로챘다.
경찰은 B 씨와 공범 4명, 그리고 법인 포함 총 59명이 지난해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인천 미추홀구, 경기 부천 일대 아파트와 빌라, 오피스텔 등 2700여 채를 대상으로 전세 계약을 체결해 세입자 327명으로부터 전세보증금 266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