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속에 국제 에너지값이 급등하면서 수입액은 늘다보니, 수지가 나빠질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무역수지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도, 수출이라도 끌어올려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민재 기자 리포트로 자세히 보시겠습니다.

<기자>

산업활동동향이 지난해 말 32개월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이후, 지난 1월 4개월 만에 0.5% 반등했지만 안심할 수 없습니다.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12개월 연속 이어지는 무역수지 적자 때문입니다.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올해 누적 적자액은 두 달도 안돼, 지난해 무역수지의 40%에 다다랐습니다.

이는 국내에 유입되는 외화가 줄어, 원화 약세를 이끄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외국인 투자 감소로 이어져, 증시 부진과 외화 유출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정부는 이런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부진 속에서 선방하고 있는 이차전지와 자동차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 추경호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반도체, 이차전지, 전기차 등 주력 산업의 경우 차세대 기술력 확보, 인력 양성 등을 통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습니다. ]

첨단전략산업 규제를 풀어 2조8천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전기차, 에너지 등에 대한 투자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인데, 이차전지 연구개발(R&D) 센터 투자를 위한 부지 용도 변경 등 규제를 개선하는 게 대표적입니다.

[ 한덕수 / 국무총리 : 윤석열 정부는 규제 혁신이 곧 성장이라는 방점 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연간 1억5천만건씩 생성되는 무역 데이터를 개방하겠습니다. ]

규제 개선이 기업의 투자 결정을 앞당겨 수출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이에 맞물려 전문가들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등을 고려할 때 이달 무역 수지가 저점을 지나 하반기 반등을 점치고 있습니다.

[ 정여경 / NH투자증권 연구원 : 한국 수출 저점을 3월, 다음 4월부터는 낙폭 축소가 가능하다고 예상합니다. 국제 유가가 8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반도체) D램 가격이 3분기에 반등 가능하다면 올해 (무역수지) 흑자로 마감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

다만, 다른 한편에서는 유가와 반도체 가격 불안, 원·달러 환율 상승 등 변수가 산재하고 있어, 이같은 상황이 개선 되지 않을 경우 최악이었던 지난해를 넘어선 770억 달러 무역수지 적자가 가능하다는 공포 섞인 전망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근 영상편집 : 김정은 CG : 유지민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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