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과 여당이 2일 KT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공개 비판하고 나서면서 오는 7일로 예정된 최종 후보 선발도 불확실해졌다. KT가 CEO 선임을 놓고 ‘진퇴양난’ 상황에 빠지면서 경영 공백이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KT는 통상 매년 11~12월에 정기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한다. CEO 교체 시기에도 차기 대표 후보를 미리 선정한 뒤 비슷한 시기에 인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구현모 대표의 연임이 결정된 이후 국민연금과 여당, 대통령실이 연거푸 문제를 제기하면서 대표 선임이 늦어졌다. 이 때문에 KT는 물론 계열사까지 모든 인사와 조직개편이 ‘올 스톱’된 상태다.

리더십 공백 상태가 길어지면서 대규모 투자와 신사업에 대한 의사결정도 늦어지고 있다. KT 관계자는 “기존에 세운 계획에 대해선 그대로 진행하고 있지만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전했다. 구 대표가 공격적으로 추진한 디지털플랫폼 기업(디지코) 변신과 디지털 전환(DX) 사업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경영 공백 장기화로 KT의 기업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KT 주가는 2일 3만450원에 마감했다. 작년 8월 기업가치 10조원을 넘겼지만, 현재는 8조원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