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100'이 투자자에게 말해주는 것[NH WM마스터즈의 금융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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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박성현 NH WM마스터즈 수석 전문위원
"불확실성에 맞설 투자지식·포트폴리오 갖춰야"
박성현 NH WM마스터즈 수석 전문위원
"불확실성에 맞설 투자지식·포트폴리오 갖춰야"
최근 넷플릭스의 '피지컬:100'이 화제입니다. '가장 완벽한 몸'을 찾는 게임이라 하는데, 정작 우승자인 우진용씨의 다소 아담한 토르소(팔,다리 없이 몸통으로만 된 조각상)를 보면 고개가 갸웃해질 것입니다.
그의 몸은 조진형 참가자처럼 우람하지도, 윤성빈 참가자처럼 완벽하지도 않습니다. 추성훈 참가자 같은 위엄과 유명세도 가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조용히 치열하게 경쟁하며 근력, 지구력, 순발력 등을 종합적으로 겨루는 결승전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상금 3억원을 거머쥐었습니다.
다른 참가자에 비해 무엇 하나 도드라지지 않는 그가 어떻게 우승할 수 있었을까요? 필자는 우진용 참가자가 게임 규칙을 잘 이해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의 규칙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다음 게임이 무엇일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입니다. 50㎏의 바윗돌을 두 시간 넘게 들고 버틸 수 있는 장사도, '만약 매달리기 종목이 나오면 포기하겠다'라고 푸념했습니다. 다시 말해 이 게임은 한 분야에 특화된 능력보다 각 능력의 균형이 중요하며, 상황에 맞게 능력을 쓰는 전술적 대응이 핵심이었습니다.
게임이 상호 간의 대결보다는 '생존'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입니다. '피지컬 100'이 진행되는 동안 1 대 1 경기는 첫 번째가 유일했습니다. 마지막 퀘스트도 데스매치의 성격을 가지고는 있지만 사실상 끝이 보이지 않는 줄과 사투를 벌이는 ‘자신과의 싸움’에 가까웠다고 봅니다.
이 두 가지 게임의 규칙을 금융시장에 참가하는 투자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과거 수십 년간 금융시장은 적어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지표는 나름의 관성을 가졌습니다. 예를 들어 '주식은 장기보유 하면 안전자산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라든지, '금리는 장기적으로 하락한다'는 믿음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장의 불확실성은 확대됐습니다. 과거의 경험과 데이터에 기반한 전망을 벗어나는 움직임도 관찰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을 움직여왔던 '세계화'와 같은 핵심 구조가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예측 불가한 상황이 발생하다 보니, 투자전략과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완충판(버퍼)과 대응력이 중요해졌습니다. 예컨대 현금의 중요성이 커졌으며 패시브보다는 액티브, 전략보다는 이슈 분석과 전술적 대응의 효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신냉전 시대의 진입과 공급망 재편, 고령화, 인공지능(AI)의 등장과 같은 거대한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가 불러올 변동성에 맞설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합니다.
'피지컬:100'은 투자자들에게 과거의 경력과 현재의 명성, 그리고 특정 분야에 쏠려 있는 능력에 기대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우진용 우승자가 보여줬듯이, 투자자들은 투자지식과 포트폴리오의 밸런스를 갖춰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서야 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박성현 NH WM마스터즈 수석 전문위원(NH농협금융지주 에셋전략부 수석전문역)
'NH WM마스터즈'는 농협금융지주와 각 계열사에서 선발된 자산관리 관련 최정예 전문가 집단으로, 리서치에 기반한 투자전략과 자산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그의 몸은 조진형 참가자처럼 우람하지도, 윤성빈 참가자처럼 완벽하지도 않습니다. 추성훈 참가자 같은 위엄과 유명세도 가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조용히 치열하게 경쟁하며 근력, 지구력, 순발력 등을 종합적으로 겨루는 결승전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상금 3억원을 거머쥐었습니다.
다른 참가자에 비해 무엇 하나 도드라지지 않는 그가 어떻게 우승할 수 있었을까요? 필자는 우진용 참가자가 게임 규칙을 잘 이해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의 규칙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다음 게임이 무엇일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입니다. 50㎏의 바윗돌을 두 시간 넘게 들고 버틸 수 있는 장사도, '만약 매달리기 종목이 나오면 포기하겠다'라고 푸념했습니다. 다시 말해 이 게임은 한 분야에 특화된 능력보다 각 능력의 균형이 중요하며, 상황에 맞게 능력을 쓰는 전술적 대응이 핵심이었습니다.
게임이 상호 간의 대결보다는 '생존'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입니다. '피지컬 100'이 진행되는 동안 1 대 1 경기는 첫 번째가 유일했습니다. 마지막 퀘스트도 데스매치의 성격을 가지고는 있지만 사실상 끝이 보이지 않는 줄과 사투를 벌이는 ‘자신과의 싸움’에 가까웠다고 봅니다.
이 두 가지 게임의 규칙을 금융시장에 참가하는 투자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과거 수십 년간 금융시장은 적어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지표는 나름의 관성을 가졌습니다. 예를 들어 '주식은 장기보유 하면 안전자산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라든지, '금리는 장기적으로 하락한다'는 믿음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장의 불확실성은 확대됐습니다. 과거의 경험과 데이터에 기반한 전망을 벗어나는 움직임도 관찰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을 움직여왔던 '세계화'와 같은 핵심 구조가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예측 불가한 상황이 발생하다 보니, 투자전략과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완충판(버퍼)과 대응력이 중요해졌습니다. 예컨대 현금의 중요성이 커졌으며 패시브보다는 액티브, 전략보다는 이슈 분석과 전술적 대응의 효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신냉전 시대의 진입과 공급망 재편, 고령화, 인공지능(AI)의 등장과 같은 거대한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가 불러올 변동성에 맞설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합니다.
'피지컬:100'은 투자자들에게 과거의 경력과 현재의 명성, 그리고 특정 분야에 쏠려 있는 능력에 기대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우진용 우승자가 보여줬듯이, 투자자들은 투자지식과 포트폴리오의 밸런스를 갖춰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서야 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박성현 NH WM마스터즈 수석 전문위원(NH농협금융지주 에셋전략부 수석전문역)
'NH WM마스터즈'는 농협금융지주와 각 계열사에서 선발된 자산관리 관련 최정예 전문가 집단으로, 리서치에 기반한 투자전략과 자산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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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