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테슬라의 원가 절감 계획 발표에 양극재 업체 천보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3일 오후 천보는 전일 대비 8.61% 오른 26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테슬라가 차량 제조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히면서 천보가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퍼진 영향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현지시간) ‘인베스터데이’에서 전기차 생산 비용을 절반으로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연간 생산능력인 200만대를 2030년까지 2000만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테슬라의 비용 절감 계획이 천보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천보의 주력 제품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다. LFP 배터리는 포스코케미칼 등 국내 업체들의 주력제품인 삼원계(NCM) 배터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 업계가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 원가 절감 전략에 LFP 배터리가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천보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천보는 올해부터 고가의 전해질 대신 저렴한 원재료를 활용해 배터리 소재 제조원가의 30%를 절감하는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중국 업체들보다 높은 가격 경쟁력을 통해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천보의 LFP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이후 중국 경쟁사들을 제치고 미국 완성차 업계의 수주를 타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증권업계는 올해 천보가 높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을 통해 유럽, 중국 중심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천보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65% 성장한 5444억원, 영업이익은 68% 증가한 9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