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79기 283명 임관…독립투사 이세영 후손 '3代'가 졸업생
육군사관학교 제79기 283명이 소위로 임관했다.

육사는 3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제79기 졸업 및 임관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졸업생 283명 가운데 외국 출신 수탁생도 7명은 졸업 후 본국에서 임관한다.

이날 임관한 283명(여군 35명)은 2019년 입교해 정예장교가 되기 위한 역량과 자질을 쌓았다.

이학사, 문학사, 공학사 중 전공 학위와 함께 군사학사 학위를 동시에 취득했다.

이번 졸업 및 임관식은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에 따라 4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렸다.

대통령상은 최고 성적을 거둔 장우형(23) 소위가 받았다.

국무총리상은 정지원(22), 국방부장관상 이상신(23), 합참의장상 김현일(22), 연합사령관상 김유진(22), 육군참모총장상은 김해인(23) 소위가 각각 수상했다.

장우형 소위는 "헌법과 법규를 준수하는 가운데 국민에 충성하는 마음가짐으로 위국헌신, 책임완수, 상호존중을 실천하는 장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상자 외에도 독립유공자 후손, 6·25전쟁 및 베트남전 참전용사 후손, 3대째 또는 2대째 군인 등 대를 이어 국가에 헌신한 신임 장교들이 눈길을 끌었다.

현재천(23) 소위는 신흥무관학교장을 역임하고 독립을 위해 항일투쟁에 앞장선 이세영(외가 5대조부)의 후손으로, 할아버지(예비역대령)와 아버지(예비역대령)에 이어 3대째 육사 졸업생이 됐다.

현 소위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군복을 입게 되어 영광"이라며 "숭고한 정신을 받들어 강한 육군, 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상영(23) 소위의 할아버지 원규진(94) 참전용사는 6·25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 보국훈장, 월남명예훈장 등 다수의 훈장을 받은 호국영웅이다.

형제와 남매가 함께 생도 생활을 한 가족도 화제가 됐다.

윤하경(23)·이효석(24)·이현준(24)·정현욱(24) 소위는 동생과 선후배로 생도생활을 함께했다.

올해 동생이 육사 83기로 입학한 윤하경 소위는 "동생이 진로를 결정할 때 옆에서 여러 가지 조언을 했는데, 저를 따라 육사에 들어왔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더욱 정진해 동생에게 본이 되는 유능하고 당당한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지은 소위(22)는 '독일 장교후보생 과정'(포병, 20.7~23.2)'을 한국 여군 최초로 수료한 이색 기록 보유자다.

이날 임관한 신임장교들은 각 군 병과별 보수교육 과정을 거쳐 일선 부대로 배치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