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웹' 개념 도입…작전사급 이하 부대구조 유·무인체계로 재설계
유무인복합경계 시범부대 내년 운용…2040년 현역자원 '반토막' 대비
北핵미사일 타격 AI가 보좌·로봇인간 복합 경계…국방혁신4.0(종합2보)
인공지능(AI) 지휘통제체계의 도움을 받아 북한의 핵·미사일에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군 작전개념이 수립된다.

AI 기술이 적용된 로봇 등 무인전투체계를 최전방에 배치해 비무장지대 소초(GP)와 일반전초(GOP) 경계작전을 맡기는 체계가 구축된다.

국방부는 3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방혁신4.0 기본계획'을 재가받았다고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킬웹'(Kill Web) 개념을 적용해 북한의 핵·미사일 체계를 발사 전·후 교란 및 파괴할 수 있도록 작전개념을 발전시키기로 했다.

킬웹은 그물망이나 거미줄처럼 지휘통제체계를 구축해 북한의 핵·미사일을 무력화하는 최적의 타격수단을 찾아내도록 AI가 실시간으로 의사변경을 도와주는 체계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3축 체계의 킬체인은 최정상 지휘자가 발사단계에 따라 모든 것을 결심하지만 킬웹은 거미줄 같은 지휘통제체계를 구축해 다수 중간 지휘자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며 "표적 타격수단을 중간에 더 적합한 것으로 변경하는 등 합동성을 발휘해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킬체인 타격 수단으로 사이버·전자기와 같은 비물리적 타격수단도 확보한다.

北핵미사일 타격 AI가 보좌·로봇인간 복합 경계…국방혁신4.0(종합2보)
병력자원 급감 등 미래 안보환경에 대응하는 군사전략과 작전개념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의 출생률과 복무제도가 유지된다면 2040년에는 병사 자원이 15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현재의 병사 규모 30만 명의 절반"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무인복합체계와 신개념 무기체계 운용을 반영해 합동작작전개념을 수립하고, 최단기간 내 최소 피해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AI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전 영역 통합작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GP·GOP, 해안·해상 및 후방의 주요기지에 대해 로봇 등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를 활용한 경계작전 개념을 발전시키고, 이를 위한 중대급 또는 대대급 시범부대를 내년부터 운용할 계획이다.

AI 기반 첨단전력은 1단계로 원격통제형 중심, 2단계 반자율형 체계 시범, 3단계 반자율형 체계 확산 및 자율형 체계 전환으로 구분해 확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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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사령부급 이하의 부대 구조는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중심으로 재설계한다.

국방부는 "한국형 3축체계와 AI 기반 경계체계 운용능력을 고려하여 부대개편 시기를 검토하고, 다양한 전략·작전적 임무 수행이 가능한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하여 무인기 등 북한의 비대칭 위협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AI 기반의 고성능 무기체계와 전력지원체계 개발 및 운용을 위해 양질의 국방데이터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국방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초고속 및 초연결 네트워크를 구축해 데이터 전송용량 부족과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구축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국방 AI 분야를 전담하는 국방AI센터의 창설 및 발전을 위한 법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전장환경에 최적화된 군구조 개편도 추진한다.

미래 병역자원 감소에 대비해 작전 소요와 병력공급의 균형이 가능하게 적정 수준의 상비병력 규모를 판단하고 효율적인 구조로 재설계하겠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040년의 병사자원을 구성할 인구는 이미 정해진 것"이라며 "병사자원이 반 토막이 된다면 간부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적정병력 규모는 이번 국방혁신 기본계획에 담기지 않았고, 앞으로 2~3년간 연구를 통해 확정된다.

장성수는 일단 370명을 유지하지만 개편된 군구조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줄어들 것으로 국방부는 전망했다.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 드론사령부 창설 등으로 장성 소요가 있겠지만 그것도 370명 정원 이내에서 할 것"이라며 "병력 규모가 축소되면 장성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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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사이버, 전자기 영역도 작전수행 능력이 강화된다.

다양한 전자기 무기체계를 군사적으로 활용하고 전 영역에서 전자기 우세를 달성하기 위해 '전자기스펙트럼작전' 개념을 발전시키고 능력을 확보한다.

합동 전 영역 지휘통제(JADC2) 체계 인프라를 구축하고 AI 기반의 차세대 지휘통제체계로 발전시킨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각 군의 C4I 체계 통합을 추진한다.

첨단전력 보강을 위해 국방 연구개발(R&D) 체계도 수술대에 오른다.

미국의 국방혁신단(DIU)을 참고해 민군의 기술 가교 역할을 수행할 한국형 DIU를 신설할 계획이다.

오는 2027년까지 국방 R&D 예산을 국방비의 10% 이상 수준으로 확대해 양자, 에너지, 극초음속 등 10대 분야, 30개 국방전략기술을 선정하고 이를 위한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국방혁신4.0 기본계획은 '국방개혁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작성한 국방기획체계 상의 기획문서로서, 국방기획지침과 합동군사전략서, 합동군사전략목표기획서, 국방중기계획서 작성에 기준을 제공한다.

지난 2019년 문재인 정부에서 발간한 국방개혁 2.0 기본계획'을 대체한다.

문재인 정부의 '국방개혁 2.0'의 접근방식으로는 도전적 국방 환경을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국방부는 평가했다.

국방부는 국방혁신 4.0 기본계획에 따라 5년 단위의 국방혁신 추진계획을 올해 11월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국방혁신 4.0은 핵·미사일과 같은 비대칭위협에 압도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전장환경에서 싸워 이길 수 있는 전투형 강군으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3군의 합동성과 장병들의 정신전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전력증강체계 혁신을 통해 4차산업혁명 과학기술 기반의 첨단전력을 적기에 확보함으로써 AI과학기술강군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