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게임 데이트할래?"…15분에 1만원 '롤매매' 논란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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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내고 게임 파트너 찾는 앱 화제
평균 1만원 내면 함께 게임 한 판 가능
프로필 사진에 선정적 사진·글 다수 확인
"온라인 성매매" vs "실제 만남도 아닌데"
평균 1만원 내면 함께 게임 한 판 가능
프로필 사진에 선정적 사진·글 다수 확인
"온라인 성매매" vs "실제 만남도 아닌데"
돈을 내고 게임을 함께 해줄 사람을 찾는 앱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빚어졌다. 앱 내에서 일부 선정적인 사진이나 글들이 포착되면서다.
최근 온라인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돈을 내면 함께 게임을 즐길 파트너를 연결해주는 A 앱이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해당 앱을 확인한 결과 자신의 사진이나 소개를 담은 프로필과 고용 가격을 내건 게시물은 수백건에 달한다. 이날 오후 기준 앱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게임인 롤(리그 오브 레전드)에 자신의 프로필을 등록한 여성은 약 300명으로, 남성(약 150명)의 두 배다.
파트너에 따라 가격도 제각각이다. 최고 가격은 게임 한 판당 1100코인(1만3200원)으로, 평균 1만원 수준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낯선 사람과 함께 15~40분 정도가 걸리는 게임 한 판을 하는 데 1만원을 지불하는 셈이다. 앱 이용자들은 프로필 사진과 녹음된 목소리를 들어본 뒤 파트너를 최종 선택하게 된다. 목소리에선 "누나랑 같이 게임 할래?", "나랑 게임 데이트 갈 사람" 등의 음성이 확인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은 이 앱이나 이런 방식의 파트너 매칭 서비스 자체를 롤과 성매매를 합친 '롤매매'라고 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앱이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문제 제기가 많지 않았으나, 게임 유튜버 등을 통한 광고로 앱이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앱이 선정적이라고 비판하는 이들은 여성 파트너들이 프로필에 몸매를 부각시키거나 신체 일부를 드러내놓은 사진을 올리면서 자극적인 멘트를 활용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일각에서는 돈을 내고 이성과 게임을 하는 방식이 사실상 성매매를 연상시킨다는 비판도 나온다.
앱에서 여성 게임 파트너들은 "즐겁게 해드릴게요", "조신 모드, 털털 모드 등 원하는 분위기 맞춰드림" 등의 글로 홍보를 하는 경우도 있다. 또 돈을 지불한 남성 중에서 "사는 곳이 어디냐"는 등 사생활 관련 질문을 던지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게임 유튜버의 A 앱 광고 영상을 보면 남성 유튜버는 여성 게임 파트너에게 "아주 순종적이다"라고 하고, 파트너는 이 유튜버에게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장면도 목격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앱을 사용한 후기를 올린 한 네티즌은 "여성 게임 파트너가 남성 의뢰자들로부터 성희롱성 채팅을 받아 거북한 적이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는 12세, 아이폰의 경우 17세만 넘으면 누구나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점도 논란을 더하고 있다. 반면 함께해야 재밌는 게임을 언제나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돈만 내면 지불할 수 있으며, 물리적인 접촉이 없기 때문에 선정성 논란과도 무관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앱을 이용한다는 박 모(29·남) 씨는 한경닷컴에 "수요가 있으니 시장이 형성되는 것 아니겠냐. 실제로 만나는 것도 아닌데 선정성 논란이 생기는 것도 웃긴다"며 "혼자 하면 재미없는 게임, 내가 언제든 돈만 내면 원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으니 만족한다"고 말했다.
앱 후기에서도 "게임 하는 내내 즐겁고 재밌게 했다", "대화도 잘 맞춰줘서 감사한 부분이 많았다", "게임 하는 동안 입꼬리가 내려가질 않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확인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최근 온라인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돈을 내면 함께 게임을 즐길 파트너를 연결해주는 A 앱이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해당 앱을 확인한 결과 자신의 사진이나 소개를 담은 프로필과 고용 가격을 내건 게시물은 수백건에 달한다. 이날 오후 기준 앱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게임인 롤(리그 오브 레전드)에 자신의 프로필을 등록한 여성은 약 300명으로, 남성(약 150명)의 두 배다.
파트너에 따라 가격도 제각각이다. 최고 가격은 게임 한 판당 1100코인(1만3200원)으로, 평균 1만원 수준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낯선 사람과 함께 15~40분 정도가 걸리는 게임 한 판을 하는 데 1만원을 지불하는 셈이다. 앱 이용자들은 프로필 사진과 녹음된 목소리를 들어본 뒤 파트너를 최종 선택하게 된다. 목소리에선 "누나랑 같이 게임 할래?", "나랑 게임 데이트 갈 사람" 등의 음성이 확인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은 이 앱이나 이런 방식의 파트너 매칭 서비스 자체를 롤과 성매매를 합친 '롤매매'라고 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앱이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문제 제기가 많지 않았으나, 게임 유튜버 등을 통한 광고로 앱이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앱이 선정적이라고 비판하는 이들은 여성 파트너들이 프로필에 몸매를 부각시키거나 신체 일부를 드러내놓은 사진을 올리면서 자극적인 멘트를 활용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일각에서는 돈을 내고 이성과 게임을 하는 방식이 사실상 성매매를 연상시킨다는 비판도 나온다.
앱에서 여성 게임 파트너들은 "즐겁게 해드릴게요", "조신 모드, 털털 모드 등 원하는 분위기 맞춰드림" 등의 글로 홍보를 하는 경우도 있다. 또 돈을 지불한 남성 중에서 "사는 곳이 어디냐"는 등 사생활 관련 질문을 던지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게임 유튜버의 A 앱 광고 영상을 보면 남성 유튜버는 여성 게임 파트너에게 "아주 순종적이다"라고 하고, 파트너는 이 유튜버에게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장면도 목격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앱을 사용한 후기를 올린 한 네티즌은 "여성 게임 파트너가 남성 의뢰자들로부터 성희롱성 채팅을 받아 거북한 적이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는 12세, 아이폰의 경우 17세만 넘으면 누구나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점도 논란을 더하고 있다. 반면 함께해야 재밌는 게임을 언제나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돈만 내면 지불할 수 있으며, 물리적인 접촉이 없기 때문에 선정성 논란과도 무관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앱을 이용한다는 박 모(29·남) 씨는 한경닷컴에 "수요가 있으니 시장이 형성되는 것 아니겠냐. 실제로 만나는 것도 아닌데 선정성 논란이 생기는 것도 웃긴다"며 "혼자 하면 재미없는 게임, 내가 언제든 돈만 내면 원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으니 만족한다"고 말했다.
앱 후기에서도 "게임 하는 내내 즐겁고 재밌게 했다", "대화도 잘 맞춰줘서 감사한 부분이 많았다", "게임 하는 동안 입꼬리가 내려가질 않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확인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