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닫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자 여행 관련 신용카드 소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대면 활동과 직장 내 회식 등이 활발해지면서 법인카드 사용도 크게 늘어났다.

3일 여신금융협회가 내놓은 카드 승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전체 카드 승인액은 93조원으로 1년 전보다 8.7% 증가했다. 승인 건수도 20억7000만 건으로 6.3%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여행 관련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항공 철도 등 운수업 카드 승인액은 1조39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두 배(94.1%)로 뛰었다.

여행업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3500억원)의 카드 결제액도 48.6% 늘었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1월 해외 출국자는 178만231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배 폭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60% 수준까지 회복했다. 국내 여행이나 여가 관련 소비도 증가하는 추세다. 1월 숙박·음식점업 카드 승인액은 11조6100억원으로 24.8%,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9600억원으로 21.5% 늘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이 풀리면서 그동안 이동 제한으로 움츠렸던 여행 관련 소비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해 상반기 내내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개인카드보다 법인카드 사용이 더 많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1월 법인카드 승인액은 전년 동기보다 12.9% 증가한 16조2000억원이었다. 건당 평균 승인액은 13만7906원으로 9.9% 불어났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