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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
김진관 삼성증권 랩운용팀장
[마켓PRO] "60대 40 자산배분, 올해는 통한다…만기매칭형 채권 ETF도 주목"
주식이나 채권 투자자들이라면 한 번쯤 자산배분이란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은 1952년 시카고대 출신인 해리 마코위츠가 '포트폴리온 이론'을 논문을 내면서 등장했다. 그는 최초로 자산의 위험을 변동성과 수익률로 측정했으며, 좋은 종목을 고르는 것보다 최적의 포트폴리오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시장을 이기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추후 해리 마코위츠는 이 이론으로 경제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현재 글로벌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은 해리 마코위츠의 포트폴리오 이론을 토대로 기대수익과 위험을 고려한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이런 자산배분 투자는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기에 변동성 등 투자 리스크를 줄이면서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추구할 수 있다. 상승장에선 주식 단일 자산에 투자하는 것보단 낮은 성과를 얻을 수 있으나 조정장에선 하락 방어 기능이 극대화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마켓PRO] "60대 40 자산배분, 올해는 통한다…만기매칭형 채권 ETF도 주목"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작년 자산배분 투자는 완전히 무너졌다. 유례없이 주식과 채권이 동반 하락했기 때문. 자산배분 전략은 작년에만 마이너스(-) 17%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가 극단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자산배분의 효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단순한 게 최고의 전략…주식60·채권40 자산배분

올해 시장은 작년과 달리 자산배분 전략이 통할 것으로 전망한다. 작년 주식과 채권에 투자했다면, 어떤 전략을 내세웠든 큰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올해는 주식과 채권에 60대 40의 비중으로 투자하는 아주 심플한 자산배분 전략만으로도 수익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경기 둔화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른 기업들의 이익 하향 조정 역시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고 있으며, 주식시장은 바닥을 다지는 모양새다. 채권 시장에서는 견조한 미국 고용지표와 쉽게 잡히지 않는 물가 상황으로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에 투자해 높은 금리로 수익을 고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마켓PRO] "60대 40 자산배분, 올해는 통한다…만기매칭형 채권 ETF도 주목"
위 표를 살펴보면, 실제 과거 60대 40 포트폴리오가 고점 대비 최대로 하락한 시점을 알 수 있다. 2001년 IT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하락률이 컸으나 그 시점 전후로 포트폴리오 투자했을 때(총 3개월간 평균가격 매수) 1년 후 투자수익률은 15.7%, 26.0%, 29.2% 수준을 기록했다.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작년 하반기 이후 최대 하락 시점을 활용해 포트폴리오 투자에 나서면, 향후 좋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 주목…안정성 높여라

심플(Simple)한 자산배분을 위해선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자산에도 투자해야 한다. 채권을 투자하는 방법에는 개별 채권, 채권형 펀드, 채권형 ETF 등 다양하다. 요즘은 개별 채권 투자도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하는 추세지만, 일반적으로 채권형 펀드, 채권형 ETF 접근성이 높다.

개별 채권의 경우 만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해 평가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 수령이 가능하다. 반면 채권형 펀드와 ETF는 만기가 존재하지 않기에 금리 변동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으며, 투자자들의 투자 종료 시점의 금리 레벨에 따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별 채권처럼 만기가 존재하며, ETF로 만들어서 환금성도 높인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상품은 채권형 ETF 단점을 보완했다. 채권의 종류와 만기가 다양하기 때문에 투자 성향에 맞게 매수하면 된다.

금리 상황이 변할 경우 만기까지 보유하면 된다. 또 보유 기간 중 금리 레벨에 따라 중도 매매도 가능하다. 퇴직연금, 개인형퇴직연금(IRP), 연금저축 계좌 등 세제혜택이 가능한 계좌에서도 투자가 가능하다.
[마켓PRO] "60대 40 자산배분, 올해는 통한다…만기매칭형 채권 ETF도 주목"
심플한 자산배분 전략처럼 단순한 투자 방법이 최선이 될 수도 있다. 주식형 자산과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활용해 적절한 비중 분산으로도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투자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