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7.40포인트(1.17%) 오른 33,390.97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4.29포인트(1.61%) 상승한 4,045.6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6.02포인트(1.97%) 오른 11,689.01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국채금리 움직임과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최근 심리적 주요 지점인 4%를 돌파했던 10년물 국채금리가 4% 아래로 떨어지면서 국채금리의 빠른 반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그동안 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강한 고용 시장 등에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위험이 커지면서 오름세를 보여왔다.
지표 금리인 10년물 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물론 자동차 대출 금리 등 많은 부문의 금리가 올라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기업들의 차입 금리가 높아져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9bp 이상 하락한 3.966% 수준까지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은 지표가 계속 강한 모습을 보인다면 금리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하고 있으나, 당장은 지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이다.
전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여전히 0.25% 포인트 금리 인상을 강하게 지지한다면서도 자신의 전망보다 더 높아질 수 있는 근거도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표가 계속 강하면 예상보다 더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장에 영향을 주는 당국자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서비스업 지표도 긍정적으로 나왔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2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1을 기록해 전달의 55.2를 소폭 밑돌았으나 시장 예상치인 54.3은 웃돌았다.
ISM 서비스업 PMI는 2개월 연속 50을 웃돌아 서비스업 경기가 확장국면임을 시사했다.
S&P 글로벌이 집계하는 2월 서비스업 PMI도 50.6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는 예비치인 50.5를 소폭 웃도는 것으로 8개월 만에 50을 웃돌아 확장 국면으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의 서비스업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왔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도 주시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99%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주당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6% 줄어들었다.
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기업들의 순이익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평균 1.3%가량 웃돌아, 5년 평균인 8.6%에 크게 못 미쳤다.
올해 1분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81개 기업이 부정적인 순이익 전망치를 내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23개 기업을 웃돌았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PC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는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놓았다는 소식에도 주가는 0.9% 하락했다.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다음 분기 전망치도 기대를 웃돌면서 주가는 5% 이상 올랐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C3 AI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분기 실적에 33% 이상 올랐다.
C3 AI의 주가는 앞서 오픈AI의 챗GPT와 통합한 새로운 AI 소프트웨어 툴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가상화폐 거래 은행인 실버게이트 캐피털에 대한 뱅크런(대규모 인출사태) 우려에 비트코인 가격이 5% 이상 하락했다.
이더리움 가격도 5% 이상 떨어졌다.
S&P500지수 내 기술, 임의소비재, 통신 관련주가 2% 이상 오르고, 유틸리티, 부동산, 금융, 자재 관련주는 모두 1%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채권 금리의 상승이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BMO웰스 매니지먼트의 영-유 마 최고 투자 전략가는 CNBC에 "주식시장이 지금은 채권금리에 매우 민감하며, 채권 금리의 상승에 일부 반등이 중단됐다"라며 "지난달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어려운 수치를 받아든 이후 (여전히) 이들 지표에 대한 불안한 기대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지표들이 다시 냉각될 때까지는 시장이 지속해서 반등하긴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SEI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솔로웨이 수석 시장 전략가도 마켓워치에 "지난 이틀간 보인 반등은 단순히 지난 2주간의 심각한 약세를 상쇄한 것에 불과하다"라며 "당장은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넓은 박스권에 갇혀 있으며, 지금은 박스권의 상단에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10포인트(5.62%) 하락한 18.49를 나타냈다.
‘유행에 휩쓸려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탄 주식)을 사고, 레버리지를 끌어 단기 거래에 몰두하는 철없는 투자자’.2030세대 투자자에 대해 기성세대가 흔히 갖는 선입견이다. 하지만 한국경제신문이 2030세대의 투자 행태를 집중 분석한 결과 고정관념과 정반대였다.투자 성적만 봐도 2030세대는 지난해 유일하게 국내 증시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27일 한경이 지난해 NH투자증권에 신설된 65만3685개 주식계좌를 기준으로 투자 성적을 따져본 결과 20대는 2.18%, 30대는 2.96%의 수익률을 거뒀다. 40대(-3.98%), 50대(-8.83%), 60대 이상(-12.55%)은 모두 손실을 봤다.◇‘한 방’보다 안정성2030세대만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투자 성과를 낸 것은 ‘신중하고 치밀한 투자 성향’ 덕분으로 분석된다. 2030세대는 성장 기대가 낮은 국내 증시에 투자할 때는 안정성에 역점을 두고, 해외 증시에선 공격적으로 나서는 전략을 폈다. 2030세대의 국내 증시 투자 상위 종목 10개에는 반도체 양대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국내 상장 인프라 공모펀드 중 가장 큰 맥쿼리인프라 등이 포함됐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들도 10대 상위 종목 다수를 차지했다.2030세대는 국내 증시에선 바이오·인공지능(AI)·양자통신 등 ‘잘되면 대박’인 종목과 주가 움직임을 두세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각종 테마주도 외면했다. 같은 기간 전 연령대의 국내 증시 순매수 상위에 삼성SDI, LG화학,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포스코홀딩스, 삼천당제약, 금양 등이 이름을 올린 것과는 대조적이다.지난해 신규 개설 해외투자 계좌
“국장(국내 증시)에 투자를 늘릴 생각은 없습니다. 장기 투자해봐야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확신도 없고요.”제조 분야 대기업에 다니는 손정훈 씨(37)의 얘기다. 재작년부터 미국 투자만 꾸준히 늘리고 있다는 그는 “국내 증시는 개별 기업의 움직임은 물론 정부 정책도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2030세대가 투자에 적극적이지만 국내 증시에 대해선 신뢰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단순히 개별 기업이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수준의 우려가 아니었다. 한국경제신문과 여론조사업체 피앰아이가 시행한 ‘세대별 인식 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의 42.6%(복수응답 가능)가 국내 증시를 외면하는 이유에 대해 “불공정거래가 만연해서”라고 답했다. 배당 등 주주환원 미흡(32.5%)과 과도한 규제(30.2%) 등을 꼽은 2030세대도 많았다. 컨설팅업계에 종사하는 박주선 씨(29)는 “국내 주식은 변수가 너무 많고 시장 자체가 비합리적이라고 판단해 미국 증시에만 투자 중”이라고 말했다.2030세대가 정부나 정치권을 향해 목소리를 내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특히 각종 과세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는 모습이다. 세대별 인식조사 결과 2030세대의 59.0%가 암호화폐 과세정책을 영구 폐지하거나 유예해야 한다고 답했다. 40대 이상은 51.4%가 영구 폐지 및 유예에 동의했다. 정치권이 과세를 2027년으로 미룬 것도 2030세대의 강한 반발 때문이라는 해석이 중론이다. 지난해 여야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폐지하기로 결론 낸 것 역시 마찬가지라는 평가가 나온다.조아라/선한결 기자
2030세대가 ‘고위험 고수익’ 방식 대신 보다 안정적인 투자 전략에 부쩍 무게를 두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자산 대비 부채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자칫하다간 쪽박을 찰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030세대의 총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9.83%였다. 40대 이상 기성세대의 총자산 대비 부채 비율(16.75%)에 비해 1.78배 높다. 20대의 총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30.38%, 30대는 29.79%였다.2030세대는 부채 중 신용대출 비중도 가장 높다. 30대는 부채의 20.11%, 20대는 부채의 18.21%가 신용대출이었다. 주택 구매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이 많은 담보부채와 달리 신용대출은 생활비, 일반 소비, 학자금, 의료비 등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2030세대는 축적한 자산이 적은 상태에서 생활비 마련 등을 위해 신용대출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극심한 취업난에 취업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는 점도 2030세대의 신용대출 의존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1998년 25.1세이던 대학 졸업 신입사원 평균 나이는 2020년엔 31세로 올랐다.부채 보유 가구 기준으로 2030세대의 금융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02.5%에 달한다. 대출 이자를 내고 나면 손에 쥐는 게 ‘마이너스’가 된다는 얘기다. 배당주나 배당형 상장지수펀드(ETF)로 추가 현금 흐름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선한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