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김혜성 있기에…고민 없는 대표팀 내야
타선 균형 차원에서 우타자 박건우 중용할 수도

[WBC] '유일한 3루수' 최정 컨디션 변수…김하성, 3루 맡을까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에 변수가 생겼다.

주전 3루수 최정(SSG 랜더스)이 출국을 앞두고 컨디션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미국 전지 훈련을 마치고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귀국한 최정은 컨디션 악화 문제로 국내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 2군과 연습경기에도 결장했다.

대표팀은 유일한 3루수 자원인 최정의 결장으로 잠시 혼란을 겪었다.

김민재 수비 코치가 3루 수비를 보려다가 외야수 박건우(NC 다이노스)가 3루수로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최정의 이름표 옆엔 여전히 물음표가 놓여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3일 경기를 마친 뒤 최정의 몸 상태에 관해 "내일까지 좀 쉬어야 할 것 같다"며 "내일 체크한 뒤 상황에 따라 WBC 공식 연습경기 투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의 몸 상태는 대회 참가 자체가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

다만 대회 개막까지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차선책도 준비해야 한다.

[WBC] '유일한 3루수' 최정 컨디션 변수…김하성, 3루 맡을까
다행히 최정이 빠지더라도 대표팀 내야 운용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현재 대표팀 내 주전 3루수 자원은 최정뿐이지만, 그의 자리를 대신할 선수는 많다.

3루는 주전 유격수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보면 된다.

김하성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유격수는 물론 2루수, 3루수 자리에서 눈부신 수비 실력을 뽐냈다.

김하성이 3루로 이동하면 오지환(LG 트윈스) 혹은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유격수를 볼 수 있다.

마침 오지환은 최근 연습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3일 SSG 2군과 연습경기에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아울러 4회와 5회엔 어려운 강습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내는 등 남다른 수비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김혜성도 SSG 2군과 경기에서 3타수 2안타를 치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보인다.

이강철 감독의 믿음도 강하다.

이 감독은 "오지환과 김혜성은 미국 전지 훈련부터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며 "주전 투입을 고민할 정도로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WBC] '유일한 3루수' 최정 컨디션 변수…김하성, 3루 맡을까
최정이 빠질 경우 우타 거포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은 걱정거리다.

WBC 대표팀엔 우타 거포 역할을 할 수 있는 타자가 박병호(kt wiz), 양의지(두산 베어스) 정도다.

최정 대신 좌타자 오지환 혹은 김혜성이 합류하면 타선의 밸런스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방법은 있다.

주전 외야수로 좌타자 나성범 대신 우타자 박건우를 활용하면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다행히 박건우는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그는 3일 연습경기에서 대표팀 내 유일하게 홈런을 터뜨리는 등 빼어난 장타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WBC] '유일한 3루수' 최정 컨디션 변수…김하성, 3루 맡을까
여러 가지 해법을 가진 야구대표팀은 일단 4일 오후 결전지 일본으로 출국해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

이강철 호는 5일 일본 오사카에서 공식 훈련을 한 뒤 6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7일 한신 타이거스와 공식 연습경기를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호주와 WBC 본선 1라운드 B조 첫 경기는 9일 낮 12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