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성과를 창출하는 3가지 생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나만 똑똑하면 곤란하다
A인사팀장은 미래 변화를 내다보고 선제적 조치를 할 수 있는 평가 제도를 수립했다.
제도 자체로 보면 완벽했다. 목표 수립은 조직장이 직접 작성해 내려 주고 협의하도록 했다.
도전적이고 정량적 목표가 수립되도록 양식을 만들었다. 시기도 사업계획이 확정되면 바로 목표 수립을 하여 1월부터 목표에 의한 실행이 추진되도록 했다. 평가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팀원 전체가 매주 모여 실적과 계획을 발표하고, 조직장의 팀원과 1:1 면담을 의무화 했다. 모든 평가는 기록에 의해 진행되도록 했다. A팀장은 ‘평가 혁신안’이란 제목으로 지금까지의 문제점과 혁신방안, 기대효과를 담아 CEO에게 보고하였다.
내용을 살핀 CEO는 “평가제도의 개선은 혁신적이다. 이대로만 된다면 좋은 성과가 기대되며, 조직과 구성원이 보다 공정하다고 느낄 것이다.” 칭찬을 한다. 이어서 “A팀장은 우리 회사의 평가 제도가 불공정하고 투명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묻는다.
A팀장이 여러 문제점을 이야기하자, “제도의 개선이나 수립도 중요하지만, 변화와 성과는 그 제도를 어떻게 실행하는 가에 달려있다. 평가 제도의 개선에 대해 조직장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묻는다. A팀장이 전혀 모르고 있다고 하자 처음부터 제도의 개선 필요성, 지금까지의 문제점, 개선의 방향, 조직장이 해야 할 일을 하나씩 단계별로 설명하고 공감을 얻으라고 지시한다. “평가제도 개선 내용은 매우 훌륭하지만, 현업에서 실행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회사 일이란 혼자 똑똑하다고 성과가 나지 않는다. 함께 만들어 가야 하는데, 사전 공감과 참여가 중요하다. 현업 조직장이 당연히 하도록 사전 작업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해야 할 일, 그냥 실천하는가?
면접을 할 때, 면접장 출입문 앞에 휴지를 놓았다. 대부분 지원자는 휴지를 보고도 그냥 들어왔고, 나갈 때도 휴지를 줍는 지원자는 없었다. 어느 지원자가 휴지를 주워 휴지통에 넣고 들어왔다. 지원자에 대해 휴지를 왜 주웠느냐 물었다. 바닥에 휴지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고, 당연히 주워 휴지통에 넣었다고 한다. 왜 다른 지원자는 휴지를 보고 줍지 않았을까? 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보지 못할 수는 없었다. 줍지 않은 이유는 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 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줍는 것이 누구의 일인가?
복도가 더러워 청소를 해야 할 수준이라면 지원자가 청소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깨끗한 복도에 떨어진 휴지 하나는 허리 숙여 줍기만 하면 되는 일 아닌가? 첫 인상이다.
이전 직장에서 경험한 일이다. 25층 회의실만 있는 공간에서 최종 면접이 이루어졌다.
50여명이 지원자가 오가면서 화장실이 많이 더러워졌다. CEO가 화장실을 갔는데, 왠 직원이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었다. 대견해 어느 팀에서 근무하냐 물으니 지원자라고 한다.
화장실이 너무 더러워 청소도구함이 있어 청소를 했다고 한다. 자신이 근무하고 싶은 회사, 뒤에 사용할 사람들을 위한 배려이다.
백전백패와 백패백전
중국 청나라 말기 상군의 사령관 중국번이 태평천국 군대와 전쟁을 벌였으나 연이어 패배했다. 그는 이 사실을 황제에게 보고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다. 그는 패배를 인정하고 백전백패라고 글을 써내려갔다. 옆에서 보던 책사가 백전백패를 백패백전으로 고쳤다.
백전백패는 계속 지기만 하는 지휘관의 무능이 드러나지만, 백패백전은 언젠가는 이길 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과 패기가 담겨있다. 긍정 마인드이다.
어떤 조직장을 만나는 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구성원을 만나는 가도 중요하다. 새로운 과제를 추진하면서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구성원이 있으면 매우 힘들다. 회의에서 해야 할 일을 말하면 “그것 과거에 했는데 실패했잖아요?” 우리 힘으로 되겠어요? 지금 하는 일도 많은데 또 무슨 일을 하라고 해요?” 등등 회의적 발언을 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구성원에게 아무리 어려운 일을 지시해도 “최선을 다해 해 보겠습니다. 중간중간 보고 드리겠습니다. 그 때마다 많은 조언과 지원 부탁드립니다.”하면 조직장은 힘이 솟는다.
주도적으로 일하고, 이렇게 하면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이디어를 내고 하겠다고 하면 지원해주고 싶다. 옆 부서에 가서 도움을 요청하고, 회사 일에 적극 동참해 주는 구성원이 있으면 든든하다.
패배의식에 젖어 나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구성원을 이끌고 높은 수준의 과제를 수행할 수 없다. 조직장의 방향제시와 의사결정도 중요하지만, 구성원에 대한 관심과 성장 시키겠다는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동기부여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백전백패의 생각보다는 백패백전의 의지가 조직과 구성원을 뛰게 만든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A인사팀장은 미래 변화를 내다보고 선제적 조치를 할 수 있는 평가 제도를 수립했다.
제도 자체로 보면 완벽했다. 목표 수립은 조직장이 직접 작성해 내려 주고 협의하도록 했다.
도전적이고 정량적 목표가 수립되도록 양식을 만들었다. 시기도 사업계획이 확정되면 바로 목표 수립을 하여 1월부터 목표에 의한 실행이 추진되도록 했다. 평가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팀원 전체가 매주 모여 실적과 계획을 발표하고, 조직장의 팀원과 1:1 면담을 의무화 했다. 모든 평가는 기록에 의해 진행되도록 했다. A팀장은 ‘평가 혁신안’이란 제목으로 지금까지의 문제점과 혁신방안, 기대효과를 담아 CEO에게 보고하였다.
내용을 살핀 CEO는 “평가제도의 개선은 혁신적이다. 이대로만 된다면 좋은 성과가 기대되며, 조직과 구성원이 보다 공정하다고 느낄 것이다.” 칭찬을 한다. 이어서 “A팀장은 우리 회사의 평가 제도가 불공정하고 투명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묻는다.
A팀장이 여러 문제점을 이야기하자, “제도의 개선이나 수립도 중요하지만, 변화와 성과는 그 제도를 어떻게 실행하는 가에 달려있다. 평가 제도의 개선에 대해 조직장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묻는다. A팀장이 전혀 모르고 있다고 하자 처음부터 제도의 개선 필요성, 지금까지의 문제점, 개선의 방향, 조직장이 해야 할 일을 하나씩 단계별로 설명하고 공감을 얻으라고 지시한다. “평가제도 개선 내용은 매우 훌륭하지만, 현업에서 실행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회사 일이란 혼자 똑똑하다고 성과가 나지 않는다. 함께 만들어 가야 하는데, 사전 공감과 참여가 중요하다. 현업 조직장이 당연히 하도록 사전 작업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해야 할 일, 그냥 실천하는가?
면접을 할 때, 면접장 출입문 앞에 휴지를 놓았다. 대부분 지원자는 휴지를 보고도 그냥 들어왔고, 나갈 때도 휴지를 줍는 지원자는 없었다. 어느 지원자가 휴지를 주워 휴지통에 넣고 들어왔다. 지원자에 대해 휴지를 왜 주웠느냐 물었다. 바닥에 휴지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고, 당연히 주워 휴지통에 넣었다고 한다. 왜 다른 지원자는 휴지를 보고 줍지 않았을까? 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보지 못할 수는 없었다. 줍지 않은 이유는 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 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줍는 것이 누구의 일인가?
복도가 더러워 청소를 해야 할 수준이라면 지원자가 청소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깨끗한 복도에 떨어진 휴지 하나는 허리 숙여 줍기만 하면 되는 일 아닌가? 첫 인상이다.
이전 직장에서 경험한 일이다. 25층 회의실만 있는 공간에서 최종 면접이 이루어졌다.
50여명이 지원자가 오가면서 화장실이 많이 더러워졌다. CEO가 화장실을 갔는데, 왠 직원이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었다. 대견해 어느 팀에서 근무하냐 물으니 지원자라고 한다.
화장실이 너무 더러워 청소도구함이 있어 청소를 했다고 한다. 자신이 근무하고 싶은 회사, 뒤에 사용할 사람들을 위한 배려이다.
백전백패와 백패백전
중국 청나라 말기 상군의 사령관 중국번이 태평천국 군대와 전쟁을 벌였으나 연이어 패배했다. 그는 이 사실을 황제에게 보고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다. 그는 패배를 인정하고 백전백패라고 글을 써내려갔다. 옆에서 보던 책사가 백전백패를 백패백전으로 고쳤다.
백전백패는 계속 지기만 하는 지휘관의 무능이 드러나지만, 백패백전은 언젠가는 이길 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과 패기가 담겨있다. 긍정 마인드이다.
어떤 조직장을 만나는 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구성원을 만나는 가도 중요하다. 새로운 과제를 추진하면서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구성원이 있으면 매우 힘들다. 회의에서 해야 할 일을 말하면 “그것 과거에 했는데 실패했잖아요?” 우리 힘으로 되겠어요? 지금 하는 일도 많은데 또 무슨 일을 하라고 해요?” 등등 회의적 발언을 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구성원에게 아무리 어려운 일을 지시해도 “최선을 다해 해 보겠습니다. 중간중간 보고 드리겠습니다. 그 때마다 많은 조언과 지원 부탁드립니다.”하면 조직장은 힘이 솟는다.
주도적으로 일하고, 이렇게 하면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이디어를 내고 하겠다고 하면 지원해주고 싶다. 옆 부서에 가서 도움을 요청하고, 회사 일에 적극 동참해 주는 구성원이 있으면 든든하다.
패배의식에 젖어 나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구성원을 이끌고 높은 수준의 과제를 수행할 수 없다. 조직장의 방향제시와 의사결정도 중요하지만, 구성원에 대한 관심과 성장 시키겠다는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동기부여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백전백패의 생각보다는 백패백전의 의지가 조직과 구성원을 뛰게 만든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