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 안양, 6년 만에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정상

도호쿠 5-0으로 완파하고 남은 1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우승 확정

HL 안양이 6년 만에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정상을 차지하며 한국 아이스하키의 자존심을 지켰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HL 안양은 4일 일본 아오모리현 플랫하치노헤에서 열린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와 2022-2023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39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5-0으로 완승했다.

수문장 맷 달튼이 무실점으로 골문을 지킨 가운데 이종민의 2골, 신상우와 이영준, 김건우의 릴레이 득점포로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정규리그 31승 8패, 승률 0.816으로 선두를 지킨 HL 안양은 5일 최종전 결과와 무관하게 2016-2017시즌 이후 6년 만의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HL 안양의 우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여러 난관을 극복한 것이라 더욱 의미 있다.

2020년 2월 플레이오프 도중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시아리그가 취소된 이후 HL 안양은 수많은 악재에 시달렸다.

수비진 기둥인 복수 국적 선수들이 은퇴하고, 국내 베테랑 선수도 팀을 떠났다.

작년 6월에는 팀의 전술적, 정신적 지주였던 주장 조민호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는 아픔도 겪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아리그가 취소된 가운데 일본 5개 팀은 자체 리그를 치렀지만, HL 안양은 국내 저변 부족으로 제대로 리그조차 치르지 못했다.

2021년 3월 대명 킬러웨일즈가 해체한 이후에는 국내에서 경기 상대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HL 안양은 이러한 우려를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씻어냈다.

아이스하키의 즐거움과 정신력을 강조한 백 감독의 지휘로 시즌을 준비해온 HL 안양은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한 끝에 정상을 정복했다.

김기성과 김상욱, 이영준, 안진휘, 박진규, 이돈구 등 베테랑 선수는 공수에서 중심을 잡아 위기 상황에서 해결사 노릇을 했다.

수문장 달튼은 두 시즌 공백을 무색하게 하는 철벽 방어를 펼쳤다.

백 감독은 지효석과 오인교, 유범석, 이주형, 김건우, 송종훈 등 신예를 꾸준히 경기에 내보내 기량 증가를 이끌었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의 조화 덕분에 HL 안양은 장기 레이스에서 처지지 않고 경기력을 유지했다.

HL 안양은 9일부터 시작하는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에서 7번째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한다.

첫 상대는 정규리그 4위 팀인 히가시 홋카이도 크레인스다.

3전 2승제 1라운드를 통과하면, 레드이글스 홋카이도-닛코 아이스벅스 승자와 18일부터 5전 3승제 파이널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