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강제징용 문제에서 접점을 찾으면서 다른 현안들도 함께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도체 소재와 관련된 일본의 수출 규제 해제와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 등이 거론된다.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5일 한·일 양국 간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문제의 해법을 ‘고르디우스의 매듭’(복잡한 문제를 단번에 풀어내는 묘수)에 비유하며 “(양국 간) 현안 문제가 잘 매듭지어지면 양측 간 포괄적인 관계 증진, 더 나아가 한·미·일 관계 발전 등을 위해 다양하고 구체적인 이슈들이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하순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회담이 성사될 경우 2019년 6월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석한 이후 약 4년 만의 방일이 된다.

일본 정부는 오는 5월 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을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정상이 정례적으로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외교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해제와 한국의 일본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취하를 거의 동시에 실행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